미 동남부 항만 47년 만의 파업…인플레 자극 등 경제 여파 주목
정다은 기자 2024. 10. 1. 22:57
▲ 파업에 돌입한 미국 항만 노동자들
미국 항만 노조가 동남부 지역 항구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만 노동자 4만 5천 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이날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에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발생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 폭은 조합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항만 자동화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해럴드 대기트 ILA 위원장은 "정당한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에 대한 일자리 보호를 위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이날 노조에 임금을 50% 가까이 올려주겠다는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1977년 이후 47년 만입니다.
이번 파업은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인근의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만 10만 개에 달합니다.
식품부터 자동차까지 공급망의 흐름이 중단될 경우 해상 운임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 달러(약 6조 6천억 원)의 손실을 예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다은 기자 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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