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하루 평균 방문객 17% 늘어(종합)
국제경쟁부문 대상 '양치기 펠릭스'…국제산악영화제협회 총회도 열려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김근주 기자 = 국내 유일 국제 산악영화제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닷새간 여정을 뒤로 하고 1일 막을 내렸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올해 총방문객은 5만2천600명으로 지난해 열흘간 열렸던 영화제와 비교해 하루 평균 방문객이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영관 입장객은 7천280명, 하루 평균 1천456명으로 예년 하루 평균 관람객 1천88명과 비교해 368명(33.8%) 증가했다.
좌석점유율도 지난해보다 33% 늘어났다.
올해 영화제는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달 27일 개막해 28개국 영화 97편을 선보였다.
또한 15개국 해외 게스트 25명을 포함한 국내외 게스트 525명이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 직접 만났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하리시 카파디아의 강연을 비롯해 헬리아스 밀레리우, 알렉스 벨리니와 같은 해외 유명 산악인부터 '거대한 백경'의 마이클 딜런 감독, '숲속의 저녁'의 프란체스코 클레리치 감독, '장손'의 오정민 감독과 차미경 배우, '서신교환'의 김현정 감독 등이 관객과 소통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영관을 도심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영화제 기간 열흘 중 첫 주말 이틀만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올해는 영화제 기간 내내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 조성된 '대공원 시네마'에서 영화 상영과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대공원 시네마에는 총 3천550명이 다녀갔다.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는 다양한 작품을 여러 섹션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점도 이번 영화제 특징으로 꼽혔다.
침낭에 누워 야외에서 캠핑하듯 밤새 묵음으로 상영되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비박 상영'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진행됐다.
'움프 놀이터', '자유낙서구역', '마리오네트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가족 단위 관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영화제 기간 국제산악영화제협회(IAMF) 총회가 열려 국제 산악영화제의 위상을 드높였다.
2000년 출범한 IAMF는 5대륙 27개 단체(25개 영화제와 2개 산악박물관)가 가입돼 있으며,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017년 가입해 아시아 대표로 활동 중이다.
올해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에는 루이 안케 감독의 '양치기 펠릭스'가 선정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의 존재와 비바람에 노출된 젊고 우울한 양치기가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심사위원은 "관찰자적인 시선과 절제력이 뛰어난 영화"라며 "캐릭터의 이야기에 우리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고, 매 순간 힘든 삶이지만 그래도 담담히 살아야만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국제경쟁 작품상은 마이클 딜런 감독의 '거대한 백경', 감독상과 촬영상은 마야 칼슨 미켈슨의 '마지막 관찰자'에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리산드르 르 보도의 '자크, 여기 있다', 심사위원 특별 언급으로는 켄지 츠카모토의 '아시마'가 소개됐다.
아시아경쟁 넷팩상과 청소년심사위원상은 '눈이 녹은 후에'(감독 뤄 이산)가 2관왕을 차지했다.
넷팩상 심사위원은 "과거를 공유한 이들의 관점을 통해 개인적 상실의 본질을 담담하게 마주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고, 청소년심사위원상 심사위원은 "친구의 흔적이 묻어있는 장소로 돌아가면서 느끼는 죄책감과 상실감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산 섹션 상영작 중 관객들이 직접 뽑은 관객상은 와다 모에 감독의 '로프'가 받았다.
폐막일에는 국제경쟁작과 폐막작 등을 포함해 10편의 작품이 선보였다.
이날 오후 6시 30분 폐막작 '스노우 레오파드' 상영을 끝으로 제9회 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2023년 작고한 페마 체덴 감독의 유작으로 티베트고원의 눈표범과 인간의 교감, 전통과 현대성의 공존에 대한 철학을 감독 고유 스타일로 표현한 픽션이다.
폐막작 상영 후에는 가수 이승기의 무대가 영화제 마무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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