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 이끈 눈물의 캡틴, 끝내 고별전 없이 은퇴하나... 사령탑도 탄식 "엔트리 합류, 본인이 고사했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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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마법 같은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캡틴 박경수(40)의 모습을 끝내 볼 수 없는 것일까.
올 시즌 후 은퇴를 고민하는 박경수가 마지막 홈 경기임에도 엔트리 합류도 고사했다.
KT 합류 후에는 첫해부터 타율 0.284, 22홈런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만들더니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거포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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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1일 오후 5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질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5위 결정전을 앞두고 박경수의 엔트리 합류 여부에 "(브리핑) 오는 길에 물어봤는데 본인이 절대 안 한다고 하더라"고 씁쓸해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KT를 이끌었던 박경수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당초 지난 시즌 후 은퇴를 계획했으나, 이강철 감독이 한 시즌 더 동행을 요청한 결과였다. 박경수의 1군 마지막 출장은 4월 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2024시즌 성적은 5경기 타율 0.667(3타수 2안타). 이후 퓨처스리그로 향하지 않고 1군과 동행하면서 선수단 분위기 유지에 힘썼다.
마지막을 예감한 듯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최종전에서는 눈물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두 딸과 함께 홈팬들에게 나선 박경수는 관중석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때가 마지막인 줄 알았으나, 9월 30일 SSG가 키움에 승리하고 5위 결정전을 만들면서 또 한 번 홈팬들 앞에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생겼다. KBO 43년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은 2022시즌을 앞두고 신설됐다. SSG와 정규시즌 8승 8패로 상대 전적 동률을 이뤘지만, KT가 다득점에 앞서 홈구장인 수원에서 열렸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9월 확대 엔트리 때도 박경수를 올리려 했다. (타석엔 많이 들어서지 못했어도) 수비는 그만한 선수가 없으니 고려한 것이었다. 선수 본인이 '감독님, 전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고사했다"고 탄식했다.
따라서 선수 박경수의 모습은 지난 4월 본 것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대로 은퇴할 경우 그는 통산 2043경기 타율 0.5608타수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 78도루, 출루율 0.350 장타율 0.388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미성초-성남중-성남고 졸업 후 2003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경수는 KT에서 꽃을 피웠다. LG에서는 최고 시즌 타율이 0.268에 불과할 정도로 평범한 내야수에 불과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8억 2000만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KT에 합류했다. KT 합류 후에는 첫해부터 타율 0.284, 22홈런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만들더니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거포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덕분에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6억 원에 두 번째 FA에도 성공했고 2021년에는 커리어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제패로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3경기 8타수 2안타 1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도 안았다. 우승 이후에는 꾸준히 하락세를 걸었지만,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KT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KT 선수단은 주장의 마지막 시즌에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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