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외면…가덕도 신공항, 2029년 개항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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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는 사업비만 13조5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공항 건설사업이다.
대형 건설사가 해외 공항 수주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실적을 쌓는 게 중요하지만 참여 자격과 사업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것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실적이 있는 대형사가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다 경쟁해야 할 만큼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매력적이지도 않은 게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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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메우는 고난도 공사인데
최대 3개社로만 컨소시엄 가능
건설사 "최소 4곳은 참여해야
정부 제시한 7년도 너무 촉박"
해외서 수주 따려면 실적 필요
中企도 경험 쌓게 규제 풀어야
부산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는 사업비만 13조5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공항 건설사업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사업 초기부터 ‘규제가 많아 어떤 건설회사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대형 건설사가 해외 공항 수주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실적을 쌓는 게 중요하지만 참여 자격과 사업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것이다. 네 차례 유찰(시공사 선정) 후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마저 무산되면 정부가 약속한 2029년 개항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초대형 공사에 무리한 규제
정부는 지난 5월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공고를 내며 컨소시엄 구성으로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두 곳까지만 허용했다. 당시 건설업계에선 10조원 규모 대형 공사를 단 두 개 회사로 감당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발했지만, 정부는 조달청 ‘공사입찰특별유의서’를 따라야 한다며 일축했다.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자 정부는 곧바로 예외 규정을 근거로 컨소시엄 구성 대형 건설사 제한을 세 곳으로 완화한 뒤 재공고했다. 그럼에도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만 참여 의사를 밝히고 경쟁이 이뤄지지 못해 4차까지 유찰을 거듭했다. 컨소시엄도 ‘공동수급 제한’을 푸는 등 사업 리스크 분담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10조원 규모 사업을 세 개 회사가 부담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며 “지금 조건이라면 차라리 수의계약이 무산되는 게 건설사엔 낫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무리한 공사 기간과 사업 조건도 가덕도신공항 사업 참여를 막는 장애물이다. 당장 바다를 메워 공항 부지를 조성해야 한다. 공사 난도가 높은 상황에서 개항 시점은 2029년으로 정해졌다.
컨소시엄은 공사 기간을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7년에서 최소 1년 이상 늘려야 안정적 사업 수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지 규모가 커 자재 확보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또 컨소시엄 측이 공사비 상승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의계약 전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 인상 조건을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본협상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K건설 수주 위해 규제 낮춰야”
국토부는 이달 초 수의계약 추진 계획을 밝히며 “경쟁 입찰이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선 “경쟁 입찰이 불가능한 상황을 조성한 건 정부”라고 말한다. 과거 공항 건설 실적이 있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한 가운데 다른 컨소시엄의 참여를 바라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실적이 있는 대형사가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다 경쟁해야 할 만큼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매력적이지도 않은 게 문제”라고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에 공항 건설 실적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다른 대형·중소 건설사 참여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21개국에서 56개 해외 공항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해외 신규 프로젝트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대부분 공항 프로젝트 실적을 요구해 국내 기업이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부족한 대형 건설사 참여를 독려해야 해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며 “중소 건설사도 일정 비율 참여를 의무화해 경험과 실적을 쌓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오상/이인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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