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수업 거부 학생 휴학 승인

강민성 2024. 10.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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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가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한 학생들에게 휴학을 승인해 정부와 갈등이 예상된다.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을 승인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온 교육부는 곧바로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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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들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가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한 학생들에게 휴학을 승인해 정부와 갈등이 예상된다.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을 승인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온 교육부는 곧바로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지난 30일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의대생의 휴학 승인 최종 결정권자는 의대 학장인데, 전날 학장이 이들의 휴학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동맹휴학 불허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의대 학장이 독단적으로 대규모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며 "이는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의대의 휴학 승인으로 인해 전국 다른 의대에서도 휴학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여 1학기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들이 오는 11월까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2월까지 짧은 기간 동안 1년 치 과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금까지 의대생들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유급시키지 않겠다며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의대생들의 반응은 차갑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단체로 유급될 상황에 부닥치자 1학기 성적처리 기한을 학년말까지 변경하는 등 학사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지난 7월 내놨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사실상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휴학계를 승인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9374명 중 실제로 출석 학생은 548명으로 출석률이 2.8%에 그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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