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뉴진스 팬덤 “방시혁 국감에 나와 직접 해명해야”
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뉴진스 멤버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된 것과 관련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증인 참석을 촉구했다.
버니즈는 1일 입장을 내고 “버니즈를 비롯해 이 일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집중해야 할 것은 하니의 출석 여부가 아니라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은 김주영 대표가 사건의 심각성을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성실히 감사에 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는 이번 감사와 관련해 강한 항의 표시를 하며 대관팀을 통해 몇몇 의원실에 긴밀히 접촉, 격을 낮추게 됐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하이브의 항의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기에 의원실마저 사안 축소로 협의가 된 것인지 매우 의문이 납니다. 영향력 행사가 있었다면 이는 정경 유착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버니즈는 “이처럼 많은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상임위원회 의원들께 다시 한번 깊은 재고 요청을 드린다”며 “제작자들의 노고를 무시한 무분별한 콘텐츠 양상과 아티스트 비인격화로 일관하는 하이브식 세계화는 K-POP의 성공과는 거리가 멀고 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의 침체와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안건이 국정감사에 채택되고 장장 5개월간 지금의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감사장에 세우는 것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라며 “일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권력이 언론과 정치권까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비통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포기하면 아티스트에게 더 이상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하 버니즈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팀 버니즈입니다.
어제 발표된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와 관련하여 발의 당사자인 안호영 의원님께서 다시 한번 영상으로 뉴진스 멤버 ‘하니’의 참고인 출석 요청 배경을 설명하셨습니다. 아티스트가 국정감사라는 무대에 피해자이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술을 한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여러 의원님들께서는 해당 사안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고 설명하며,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을 독려하셨습니다.
아직 출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만약 실제로 출석하게 될 경우, 버니즈를 비롯한 많은 대중은 억측과 우려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버니즈를 비롯해 이 일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집중해야 할 것은 ‘하니’의 출석 여부가 아니라,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은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가 사건의 심각성을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성실히 감사에 임하는가입니다. 아울러, 이전 여러 입장문에서 느꼈듯이 특유의 말 바꾸기식 회피, 불성실한 답변, 그리고 사전에 조율된 낮은 질의 수준에 대해 경계해야 하며, 감사 직전까지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 2주 전부터 ‘하이브 부정행위’에 대한 국정감사 안건 채택을 준비하며, 팀 버니즈는 여러 의원실에 우편, 전화, 면담 신청 등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많은 위원회의 의원님들과 비서실에서 해당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주셨고, 일부 의원들로부터는 ‘위법성’이 인정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확인받아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곳은 이번 사건과 큰 연관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의결이 끝난 후 발표된 기사 중,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요청 명단에 기재된 ‘방시혁’ 의장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환경노동위 관계자로부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는 전체 의결이 종료되어, 오늘 발표된 ‘직장 내 괴롭힘’ 안건의 김주영 대표이사 외에 추가 안건 및 증인 소환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또한, 익명의 비서관실 제보에 따르면, 하이브 측이 이번 감사와 관련해 강한 항의를 표시하며 대관팀을 통해 몇몇 의원실에 긴밀히 접촉, 격을 낮추게 되었다는 정황을 확인하였습니다.
국정감사는 국가기관이 현안에 대한 감사가 필요한 중요 이슈를 다루는 행정 절차입니다. 하이브는 직장 내 괴롭힘뿐만 아니라 부정 청탁, 언론 매수 및 통제, 공정 거래 위반, 소비자 권리 침해, 내부 고발자 괴롭힘 등 수많은 불법 행위를 반복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중대한 문제를 축소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하이브의 항의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기에 의원실마저 사안 축소로 협의가 된 것인지 매우 의문이 남습니다. 만약 영향력 행사가 있었다면, 이는 정경유착의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의원실의 주장과는 다르게, 10월 중반까지 추가 증인을 모집하고 있기에 대중들의 일관된 목소리만 존재한다면 충분히 증인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제보를 주신 비서관분께서 자료를 보시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해주셨던 만큼, 저희 팀 버니즈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추가 증인 소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K-POP 성공 뒤에 가려진 아동·청소년 노동과 인권 실태 조명’ 토론회에 팀 버니즈 일원도 참석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현재 표어는 케이콘텐츠의 세계화이며, 이번 토론회의 주요 안건은 아동·청소년 종사자가 많은 K-POP 산업에서의 노동과 인권 문제였습니다. 특히 여러 의원님들께서 ‘하이브’의 뉴진스 관련 문제에 깊이 공감하셨고,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상임위원회 의원들께 다시 한번 깊은 재고를 요청드립니다. 제작자들의 노고를 무시한 무분별한 콘텐츠 양산과 아티스트 비인격화로 일관하는 하이브식 세계화는 K-POP의 성공과는 거리가 멀고, 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의 침체와 위기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번 안건이 국정감사에 채택되고 장장 5개월간 지금의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 ‘방시혁’ 의장을 감사장에 세우는 것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꼭 인지해주시기를 바라며,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재차 의원님들께 진심을 다해 요청드립니다.
짧은 활동 기간 동안 뉴진스와 민희진 전 대표님이 느꼈을 답답함과 무력감을 이렇게 체감하게 되어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일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권력이 언론과 정치권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비통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포기하면 아티스트에게 더 이상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추가 증인 채택 기간까지 최선을 다해 ‘방시혁’ 의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자신과 그의 측근들이 저지른 여러 비리와 위법 행위에 대해 책임지고 시정을 약속하는 날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버니즈분들, 응원해주시는 많은 다른 팬덤 분들과 대중 분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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