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에서 변수로…불펜 민낯 확인한 롯데의 명확해진 비시즌 보완점

●상수에서 변수로
김 감독은 당초 불펜을 걱정하지 않았다. 필승조만큼은 잘 갖춰졌다는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김상수, 최준용과 셋업맨 구승민, 마무리투수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경쟁력이 있었다. 김상수는 시즌 전 다년계약을 맺고, 구승민과 김원중은 프리에이전트(FA)를 앞뒀으니 동기부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김 감독은 “불펜은 스프링캠프까지 고민하지 않은 파트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민낯이 드러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구승민, 김원중은 올 시즌 내내 크고 작은 기복에 시달렸다. 최준용은 오른 어깨 관절 수술을 받았다. 김 감독은 신인 전미르를 활용해 숨통을 틔우려고 했지만, 그는 잔부상과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유일하게 버틴 김상수에게 부하가 쏠리는 건 당연지사였다. 필승조를 제외하자 불펜 선수층이 얇다는 것까지 들통났다. 김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확실해진 보완점
궁여지책으로 버티는 동안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김강현, 송재영 등 기존 필승조와 실력 차이가 큰 비(非)필승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들이 나왔다. 그렇다고 롯데가 불펜을 보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FA를 앞둔 구승민, 김원중이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뽐내야만 하는 핵심 보직에서 도리어 물음표를 남겼으니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구승민은 구위 저하, 피치클록 위반이 잦은 김원중은 새 제도 적응 측면에서 물음표를 남겼다. 게다가 예년보다 출루 허용이 많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지난해 1.19에서 1.43으로 크게 올랐다.
김 감독은 마운드 보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8월 어깨 수술을 받고 내년 합류를 노리는 최준용은 셋업맨, 마무리투수를 대체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이후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필승조에서 꾸준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을 만큼의 구위 좋은 투수가 절실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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