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입체통신 눈앞에… 내년 6G `원격협연` 실증

이준기 2024. 10. 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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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출협 과학기술 정책포럼
방승찬 ETRI 원장 주제발표
"지상·비지상망 통합 구현"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가 지난달 30일 대전 화학연구원에서 개최한 '제51회 과학기술 정책포럼'에서 방승찬 ETRI 원장이 '대한민국 통신 발전 및 6G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TRI 제공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가 지난달 30일 대전 화학연구원에서 개최한 '제51회 과학기술 정책포럼'에서 방승찬 ETRI 원장이 '대한민국 통신 발전 및 6G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TRI 제공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가 지난달 30일 대전 화학연구원에서 개최한 '제51회 과학기술 정책포럼'에서 방승찬 ETRI 원장이 '대한민국 통신 발전 및 6G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TRI 제공

"6G 통신은 5G 통신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내년에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공연자가 6G 통신을 이용해 원격 협연하는 가상 콘서트 서비스 실증을 추진하겠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6G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소신 발언을 내놨다. 방 원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플라자에서 열린 '제51회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과학기술 정책포럼'에서 '대한민국 통신 발전 및 6G 통신 추진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로 나섰다.

방 원장은 "통신기술은 10년 주기로 발전해 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2000년대까지는 정부 주도, 민간 참여를 통해, 2000년 이후에는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을 통해 통신 산업이 성장해 왔다"고 짚었다.

방 원장은 5G 통신에 대한 반성부터 내놨다. 그는 "우리나라 통신 산업은 주요 이벤트를 통해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5G 통신은 어떤 기술과 서비스가 주요 이벤트가 될 지 현재까지 알 수 없어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통신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킬러 서비스 부족으로 시장이 제대로 꽃피지 못하고 있다.

방 원장은 "6G 통신은 데이터 빅뱅, 네트워크 완전 자동화, 통신 커버리지 초월, 융합서비스 가속화 등 기술 트렌드와, 미래 사회 이슈 해결을 위한 서비스와 핵심기술 제공을 위해 개발이 시작됐고,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이 진행 중 "이라고 설명했다.

6G는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초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해 ITU-R에서 2030년대 서비스를 목표로 6G 서비스 비전 'IMT-2030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는데, 사용 시나리오와 성능 요구사항을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제안해 만들었다"며 "글로벌 이동통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6G 서비스 비전을 주도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6G 통신 서비스를 이끄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산업 활성화에 있어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정이다.

방 원장은 "6G 통신은 AI에 기반한 무선 인터페이스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센싱과 통신이 결합되고, 지상망과 비지상망 융합을 통해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발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메타통신 서비스가 6G 통신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령, 한강공원에 있는 사람이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제주 올레길에 있는 사람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한강공원을 배경으로 제주에 있는 사람 모습을 증강현실로 재현해 대화를 나누는 등 원격 또는 근거리 대화형 메타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아가각자의 공간이 아닌 원격 공간에서 만나서 모임을 통해 소통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모임형 6G 메타버스 통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방 원장은 내년 ETRI가 6G 통신 개념검증(PoC) 시연을 통해 '원격 협연 가상 콘서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대전과 부산의 스튜디오에 있는 공연자의 공연을 6G 유무선 네트워크로 수신해 실제 협연하는 것처럼 메타버스에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6G 통신은 지상통신에서 벗어나 공중, 위성, 해상, 지중 등 3차원 입체통신을 실현시킬 것"이라며 "ETRI는 저궤도위성통신의 민군 협력과 지상망·비지상망을 통합해 정보 전달을 넘어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통신기술의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류탁기 SKT 부사장은 "6G 통신은 서비스와 비즈니스 관점에서 정의가 먼저 이뤄져야 하고, AI를 활용해 통신 기능을 어떻게 발전시키면서 주파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성호 한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한국통신학회장)는 "5G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현실적 문제로 주파수 할당과 6G 통신 다운 킬러 서비스를 어떻게 확보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이것이 6G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만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6G 통신은 민군 협력이 중요한데, 앞으로 군의 요구와 6G 개발 방향이 정합성을 갖고 추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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