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종료 `넷제로` 달성 도움될 것…서랍 속 잠자는 폰 자원도 활용해야"

김나인 2024. 10. 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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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무어 GSMA 기후 행동 대표가 1일 열린 'M360 APAC'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3G 데이터 트래픽은 낮은데 모바일 네트워크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높다. 기존 구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폐기하면서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스티븐 무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기후 행동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개막한 GSMA 주최의 'M360 APAC'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3G 서비스 종료가 '넷제로(Net Zero)'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그는 "GSMA는 지난 2019년 넷제로 목표를 정립해 단계별로 마일스톤을 짜고 업계 전반으로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GSMA는 이에 대한 방안 중 하나로 3G 등 구 네트워크 폐기를 제안했다. 무어 대표는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독일에서 지난 2021년 3G망을 폐기하면서 전체 에너지의 8% 수준에 달하는 연간 60기가와트시(GWh)를 절감했다"며 "한국에서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현재의 50% 수준으로 줄이는 데 3G 네트워크 폐기가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 망은 LTE·5G로 전환하고 있다. GSMA는 2030년까지 글로벌 3G 점유율이 8%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업자의 51% 가량이 3G를 종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 3G는 5G와 비교해 약 20분의 1수준에 머무른다. 애널리스트 기관 분석에 따르면, 기지국을 별도로 운영하는 통신사는 오래된 2G나 3G 기지국을 폐쇄시 에너지 사용량의 40% 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3G 주파수 이용 기간이 오는 2026년 12월에 만료된다. SK텔레콤과 KT가 3G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6월 기준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1% 수준에 달하는 60만명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스펙트럼플랜'에서 필요 시 3G를 이용기간 만료 전에 조기 종료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AT&T 등 주요 통신사가 2022년 3G를 종료했고, 영국도 BT, 보다폰 등 주요 통신사가 지난 2월 3G를 종료했다. 대만에서도 통신환경 변화에 따라 정부에서 3G 일괄 종료를 선언하고, 기존 주파수 대역을 4G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G는 20년 전 기술로 품질 열위와 주파수 이용효율이 낮다"며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혁신 준비에 상당한 전력이 소모되는 만큼 전산업 분야의 전력 효율적 사용은 국가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대표는 "3G 네트워크 종료시 자재들을 소각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방법을 연결하고 있다"며 "GSMA는 기지국 재사용, 재활용 등을 위해 '이큅먼트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해 사용하지 않는 기지국 공급자와 바이어를 연결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GSMA는 사용하지 않고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휴대폰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어 대표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우 스마트폰 탄소배출량의 80% 가량은 생산 과정 중 발생한다"며 "전세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은 50억개가 넘는데, 이는 5만톤 정도 코발트 추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1000만개 만드는 양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잠자고 있는 휴대폰이 가정에서 한 명당 평균 2개 가량의 약 1억대로 추정된다"며 "폐휴대전화 자원 순환율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어 대표는 AI 서비스가 늘면서 늘어나는 전력량과 관련해서는 "AI 데이터센터는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 실현을 유지해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시 재생에너지를 생각하는 등 관련 규율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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