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비켜"… LG, 구독 라인업 강화
정수기 시장 1위 탈환 드라이브
TV·냉장고 등 총 23종 시장공략

LG전자가 구독사업 강화를 위해 핵심 제품인 정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었다. LG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 시기에 얼음정수기 신제품을 선보여 성수기를 놓쳤다는 평도 나오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TV, 냉장고, 세탁·건조기 등 다양한 구독 라인업을 기반으로 구독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음성인식·맞춤출수정수기 구독 시 5~6년 약정에 한해 1년 반값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달까지는 자사 첫 얼음정수기인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에 1년 반값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는 경쟁사인 코웨이가 주력인 '아이콘 정수기2' 제품을 6개월 반값 할인하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모습이다.
LG전자는 구독을 매출 1조원 규모의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시키며 미래 핵심사업의 한 축으로 낙점했다. 구독과 렌탈 시장은 사실상 동일시되는데, 렌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 정수기인 만큼 LG전자도 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SK매직과 함께 업계 2위권으로 분류된다.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업계 1위인 코웨이를 넘지 못한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은 코웨이가 40% 안팎으로 추정되며 LG전자와 SK매직이 15~20% 수준으로 평가된다. 계좌수로는 코웨이가 지난달 국내서만 655만좌를 돌파했고, LG전자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만~300만좌로 추정된다. 교원·쿠쿠 등은 시장점유율 10% 안팎으로 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최초의 '냉동보관' 얼음정수기로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지만 상황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우선 얼음정수기는 여름철이 성수기로 꼽혀 코웨이, 교원웰스 등도 올 4~5월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LG전자는 8월에야 이를 선보여 올해 수요를 선점하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코웨이의 경우 5월 선보인 '2024년형 아이콘 얼음정수기'의 8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경쟁사들은 얼음정수기의 얼음보관 용량을 늘리거나 얼음 생성시간을 단축해 여름철 얼음 소비량을 만족시키는데 중점을 뒀지만, LG전자는 '냉동 보관'에 초점을 맞춘 대신 얼음생성 시간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평이 나오며 이에 일부 소비자 불만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웨이가 디자인 특허권 침해와 관련해 교원웰스에 소송을 걸고, 청호나이스·쿠쿠홈시스에 경고장을 날린 것과 관련해 LG전자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코웨이는 교원웰스 '아이스원'에 대해 상하부의 각진 직육면체 2개가 결합된 형태, 각각의 모서리 길이, 전면부 버튼·디스플레이 배치 등을 침해 요소로 들었는데 언뜻 보기엔 LG전자 얼음정수기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LG전자는 경쟁사 대비 23종의 다양한 구독 상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출시 예정 AI홈 허브인 '씽큐 온'도 구독 상품에 포함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작년 구독 사업 매출이 1조134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진 구독사업담당 상무는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구독은 계약하는 시점부터 최대 6년 매출을 선 확보하게 돼 일시불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사업구조"라며 "구독은 미래사업 신규사업 기회를 창출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에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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