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뒤로하고 MLB 도전 나서는 김혜성…“잘 되든 안 되든 무조건 도전”[스경x인터뷰]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달 3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올시즌 김혜성(25)의 활약을 돌아보며 “잘했다는 평가는 주변의 시선일 테고, 확신하건대 본인은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그랬다. 정규시즌 최종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올해 점수는 55점이 적당할 것 같다”며 “팀 성적이 2년 연속 꼴찌라는 게 굉장히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초 김혜성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MLB 진출 전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한 것에 깊은 아쉬움을 느꼈다. 김혜성은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올해 자신에게 박한 점수를 준 이유엔 개인 성적도 포함돼 있다.
김혜성은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매년 성적이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준수한 타격에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를 두루 겸비한 그는 2021년엔 유격수로, 2022~2023년엔 2루수로 최근 3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 신설된 수비상 2루수 부문 초대 수상자다.
특히 지난해엔 137경기 타율 0.335, 186안타, 104득점, OPS 0.842로 대부분 지표에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세대교체를 시작한 야구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127경기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OPS 0.841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도 경신했다.
그러나 중요한 도전을 앞둔 김혜성은 만족하지 못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홈런 개수에 아쉬움을 느꼈다. 전반기에만 홈런 10개를 친 김혜성은 후반기엔 7월24일 두산전 1홈런을 끝으로 더는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기지 못했다. 그는 “전반기 10개, 후반기 1개는 말이 안 되는 수치같다”며 “그냥 실력이 부족했고, 욕심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야구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을 치르며 얻은 것도 적지 않다. 김혜성은 “야구라는 게 당연히 기술도 중요하지만, 멘털도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라는 걸 느꼈다”며 “일주일에 월요일을 빼고 144경기를 하기 때문에 멘털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꼈다”고 전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혜성은 이제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간다.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김하성(샌디에이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처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이제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도 많다. 그래도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잘 되든, 안 되든 무조건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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