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쓰던 탄약고에서 평화의 선율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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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보관했던 곳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평화를 염원하는) 이 음악제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는 남북한 분단의 상징이자 자연의 보고인 비무장지대를 통해 온 인류가 평화와 생태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시작된 음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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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보관했던 곳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평화를 염원하는) 이 음악제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올해로 2회째인 ‘DMZ(비무장지대) 오픈 국제음악제’를 지휘하는 임미정 총감독(피아니스트)의 얘기다.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경기도 파주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화의 선율이 울려퍼지는 연주회장으로 변모한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는 남북한 분단의 상징이자 자연의 보고인 비무장지대를 통해 온 인류가 평화와 생태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시작된 음악제다.
9일 개막공연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KBS교향악단이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1976년 최성환이 작곡한 ‘아리랑 환상곡’은 뉴욕 필하모닉이 2008년 평양에서 연주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개막 무대 지휘봉은 슬로바키아 신포니에타 명예상임지휘자인 레오시 스바로브스키가 잡는다.
지난해 선보여 호응을 얻은 탄약고 음악회는 ‘탄약고 시리즈’로 확대해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토요일마다 캠프 그리브스 내 탄약고에서 별도 음악회를 진행한다. 캠프 그리브스는 미군이 50여 년 주둔하다 2007년 한국 정부에 반환한 후 경기도에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6차례 진행되는 탄약고 시리즈에는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국내외 젊은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5일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을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배진우, 현악 사중주단 리수스 콰르텟, 홍콩 출신 피아니스트 궈융융과 한국 피아니스트 최영선,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나 게뉴시네와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초니, 피아니스트 정규빈이 차례로 연주한다. 사전 신청을 받은 50~70명의 관객만 관람할 수 있다.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통일한국이 생태 평화의 상징인 DMZ를 보전하지 못하면 세계적인 질타를 받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DMZ는 인류 전체에 속한 땅”이라며 “이번 음악제를 통해 인류가 자연과의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개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당시 심사위원인 러시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의 악수를 거부해 주목받았던 우도비첸코도 “평화의 상징인 DMZ에서 조국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전을 기원하며 공연하겠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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