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에 방출 칼날, '리틀 나성범' 절절한 호소 "저 파워 있고, 어깨도 강합니다"
최우재는 지난달 29일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날 NC는 최우재를 비롯해 투수 심창민(31)과 이현우(21), 하준수(24), 이우석(28), 김주환(20), 그리고 내야수 윤형준(30)과 김수윤(26), 김택우(24) 등 9명을 정리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인 심창민이었다. 그는 통산 485경기에서 51세이브와 80홀드를 기록했고,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였기에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최우재 역시 주목할 선수다. 전 해태 타이거즈 포수 최해식(56)의 아들인 최우재는 광주수창초-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지명을 받아 NC에 입단했다. 과거 팀 동료였던 나성범(현 KIA)처럼 아마추어 시절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보였고, NC에 투수로 입단한 뒤 타자로 전향했다. 좋은 어깨와 뛰어난 파워로 팀 내에서도 나성범과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최우재는 퓨처스리그 통산 271경기에서 타율 0.298, 22홈런 110타점 131득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450, OPS 0.826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올 시즌에도 타율 0.358, OPS 0.982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1군 기록은 2021년 2경기,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결국 9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가족들은 위로를 전했다. 최우재는 "아버지(최해식)는 '건강 관리 잘해라. 그동안 힘들었을텐데 고생했다'고 해주셨고, 어머니도 '열심히 했으니까 잠깐 머리 식히자'도 말씀하셨다"고 했다.
최우재는 구단의 입장을 이해했다. 그는 "그동안 2군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젊은 친구들이 시합을 많이 나가고 있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누구는 나가야 하는데, 이제 그게 나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했기에 시원섭섭한 느낌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제 야구를 좀 알고 하는 느낌이었는데, 방출을 당해서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최우재는 가지고 있는 재능에 더해 성실함까지 있어 구단 내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고, 안타까움을 가지기도 했다. 본인 역시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쉬는 날도 계속 나와서 했다. 조영훈 코치님을 비롯해 휴식일에도 나와서 같이 봐주셨다"며 "그래서 남들보다 늦게 (타자를) 했는데도 빨리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최우재는 새 소속팀을 찾기 위해 자신에 대한 어필을 했다. 그는 "그렇게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도 준수하고 어깨가 좋은 편이다. 달리기도 준수하다"며 "타격에서는 선구안이 괜찮고, 엄청난 거포는 아니지만 타율을 유지하면서 장타를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팀에 오래 있었다 보니까 짐을 한번에 뺄 수 없더라"며 NC에서의 9년을 돌아본 최우재. 그는 끝으로 NC 팬들에게 "그동안 기대와 응원에 감사드리고, 1군에서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 이제 다른 팀으로 가더라도 NC 다이노스에 최우재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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