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이 아니다” 한화 노장이 밝힌 마무리훈련, 내년 새 구장 찾을 팬들의 염원을 향한다

김하진 기자 2024. 10.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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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과 선수단. 연합뉴스



한화는 지난달 29일 2024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올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바라본다.

내년 시즌부터 한화가 홈구장으로 쓰게 될 새 구장은 거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새 야구장에 발맞춰 한화는 다음 시즌 반등을 준비한다.

144경기의 대장정이 끝나자마자 마무리캠프가 시작된다. 한화는 3일부터 대전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30일에는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캠프를 떠난다. 일부 선수들은 미야자키에 열리는 교육리그에 참가하는데 마무리캠프도 그 연장선상이다.

보통 마무리캠프는 그해 주전으로 뛴 선수나 베테랑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화의 마무리캠프에서는 베테랑 선수들도 거의 예외 없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지옥 훈련’이 예정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옥’이라는 단어를 경계했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지옥’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건 아니다”라며 “우리 팀이 진다는 건 뭐가 부족하지 않는가. 감독인 나부터도 부족하니까 지는 것”이라고 반성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시즌이 일찍 끝난다는 건 팬들이 응원한만큼 보답을 못 했다는 것인데 어떻게 편히 쉬는가”라고 말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한화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남부럽지 않을 정도다. 올시즌 누적 관중은 80만4204명이었다. 한화가 한 시즌 관중 80만을 돌파한 건 1986년 창단한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매진 경기는 47회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신기록까지 세웠다. 하지만 한화는 팬들의 함성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5강 싸움에 뛰어들었지만 9월 승률 9승13패 0.409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6년 연속 가을 축제를 즐기지 못한다. 김 감독은 지난 6월 한화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팬들의 염원을 풀어보려고 했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한화의 색깔을 정립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가능한 짧게 쉬고 난 다음에 아픈 선수는 치료를 받고 수비 등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것”이라며 “한화 이글스는 ‘이런 팀이다’라고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으니까 수비 등 여러가지 부분을 강화시켜야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에서 훈련하고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잘 하고 와서 스프링캠프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새 구장에서는 팬들의 바람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내년에는 새 구장에서 야구하지 않나. 팬들에게 말로만 ‘가을 잔치’라고 하는게 아니라 무조건 초대해야한다. 나도 그러려고 여기에 왔으니까 팬들에게 약속을 한 것”이라며 부임 당시의 약속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마음도 중요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받아들여서 즐거운 마음 속에서 훈련을 해야한다. 억지로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라며 “고참들도 한 해, 한 해가 아쉽지 않나. 이제 다른 팀들은 포스트시즌하는데 우리는 연습한다는게 그렇지만 우리도 단단해지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연습을 해야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수들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 막판 팀의 리드 오프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최인호도 마무리캠프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수비 쪽에서 외야 전 포지션을 다 볼 수 있게끔 준비해야한다. 나 스스로 수비에서 불안한 마음이 없이 훈련해야될 것 같다”며 “타격에서도 더 잘 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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