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민의 사진지문] 두 발의 흔적
오상민 사진작가 2024. 10. 1. 07:14
발자국은 누구에게나
역사가 됩니다
역사가 됩니다
# 호모에렉투스(Homo Erectus)는 직립원인直立猿人입니다. '선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의 직계로 최초로 두 발로 걸은 인류의 조상입니다.
# 지금이야 인간이 두 발로 걷지 않는 게 이상하지만, 그때만 해도 혁명이었을 겁니다. 두 발을 장착한 인간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도구를 사용하고, 사냥을 해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었으니까요. 인간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해진 것도 어쩌면 '두 발' 덕분일지 모릅니다.
# 지금도 우리는 '두 발의 힘'을 신봉하는 듯합니다. 지나온 과거의 영광이나 역정을 동양에선 족적足跡, 서양에선 풋마크(Foot Mark)라고 지칭하니까요. 그만큼 두 발이 남긴 흔적은 누구에게든 '역사'가 됩니다.
# 동네 배드민턴장에서 발견한 발자국입니다. 맨발 걷기 운동의 흔적입니다. 비가 온 다음에 밟았을까요?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붉은 흙에 찍힌 발자국이 마치 수십만년 전 인류 조상이 남긴 족적처럼 보입니다.
#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발자국을 남깁니다. 단순한 걸음일 수도 있고 위대한 여정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의미든 여러분의 발자국을 응원합니다. 그건 역사니까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사진작가
studiotent@naver.com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