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독점을 경계한다”...제3의 물결, ‘소버린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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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인공지능(AI)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해 '소버린 AI'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버린 AI란 자국의 인프라, 데이터, 인력,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각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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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치열한 소버린 AI 경쟁
AI 기술 주권 확보에 나서다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세계 각국은 인공지능(AI)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해 ‘소버린 AI’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버린 AI란 자국의 인프라, 데이터, 인력,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각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은 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칩스법’을 통해 인텔과 TSMC에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일본은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소프트뱅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프랑스는 AI 스타트업에 20억 유로를 투자해 ‘미스트랄 AI’ 같은 기업을 육성했으며, 캐나다도 2조 원 이상을 AI 연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고 AI 컴퓨팅 파워를 2030년까지 15배 이상 확충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소버린 AI는 AI 기술의 독점 방지와 민주주의 원칙 준수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에마드 모스타크 전 스태빌리티 AI CEO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글로벌 AI 안전 컨퍼런스’에서 “대부분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영어에 기반을 두고 있어 다른 국가들의 결과물에 대한 제어권이 제한적”이라면서 “각국이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자국의 데이터를 제대로 반영하고, 투명성을 확보해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각국의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준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는 네이버와 LG AI 연구원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LG는 ‘엑사원 3.0’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자체 모델로 사우디아라비아 LLM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수출에도 성공한 대한민국 대표 AI 기업이지요.
한국 AI 모델, 12개 이상…선두 업체에 대한 지원 절실
미국 민간 연구단체 에포크 AI(EPOCH AI)에 따르면 한국의 파운데이션 모델 수는 현재 총 11개로, 미국(64개)과 중국(42개)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합니다. 에포크 AI는 스탠포드대학교 인간중심 AI 연구소(HAI)에서 발간하는 ‘AI 인덱스’의 머신러닝 모델 현황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한국의 주요 파운데이션 모델로는 KT의 ‘믿음’, LG의 ‘엑사원 1.0’과 ‘엑사원 2.0’,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시리즈 3종, 엔씨소프트의 ‘바르코’, 삼성전자의 ‘삼성 가우스’ 시리즈 3종, 그리고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 LLM’이 꼽혔습니다. LG가 2024년 8월에 ‘엑사원 3.0’을 공개해 한국의 파운데이션 모델 수는 최소 12개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하기에 한국이 너무 많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출연연구기관이 중심이 돼 ‘대한민국형 LLM’을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입니다. 각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가 다르고, 그 데이터에는 파트너사의 자료도 포함돼 있어 이를 공유할 경우 지적 재산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개발된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문제 역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경쟁력을 갖춘 역량 있는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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