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손흥민 포함 명단 발표…모레 감독선임 감사결과 발표
[앵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0일 요르단, 15일 이라크와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을 치를 축구대표팀 26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부상 중인 손흥민이 포함된 가운데, 배준호와 오현규가 다시 명단에 포함됐고, 스코틀랜드에서 뛰고 있는 권혁규가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습니다.
스포츠취재부 김완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요르단, 이라크 전에 출전할 26명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이는 점이 있나요?
[기자]
부상 중인 손흥민이 포함됐고, 최근 출전 기회가 줄어든 황희찬에게 경기력을 끌어올릴 기회를 주려는 점,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권혁규 선수를 처음 발탁한 것들이 일단 눈에 띕니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과 이라크전에 대비해서, 지난 9월 2경기를 분석했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대표팀 선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손흥민과는 직접 소통했고, 코치진을 유럽에 보내 30명가량 유럽파 선수를 점검한 뒤에 지난 9월에 뽑지 않았던 스토크 시티의 배준호와 벨기에 헹크의 오현규를 포함시켰습니다.
세대교체에 대비해 어제 경기까지 지켜보고 스코틀랜드에서 뛰고 있는 권혁규를 처음 발탁했는데 계속해서 이른바 '젊은 피'를 다양하게 기용할 것이라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 명단 발표인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섬세하게 선수들을 살펴보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무난한 선발로 보입니다.
[앵커]
부상으로 오늘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결장한 손흥민 선수가 포함됐습니다.
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에서 포함시킨 의미는 무엇일까요?
[기자]
선수와 직접 소통했다는 점을 강조해 주장 손흥민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고, 동시에 황희찬과 배준호, 이재성 등 대체 자원의 활용을 언급함으로써, 오만 전 승리에도 전략이 없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아제르바이젠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이 슈팅 뒤에 허벅지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후 토트넘 SNS에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올라왔지만, 오늘 직접 소통한 홍명보 감독이 당장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 플랜 B까지 준비됐다고 밝힌 것으로 봐서는 심각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상태로 보입니다.
사실, 리그와 병행하면서 지난 오만 전에서 모든 골에 관여하며 빅리거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강행군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거든요.
최근 선수는 로봇이 아니라는 인터뷰가 떠오르는 데, 강철 체력을 자랑하던 자신도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항변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는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 경기는 월드컵 본선을 향한 과정의 일부입니다.
지금 손흥민이 뛰고 못 뛰고보다는 회복에 초점이 맞춰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선수 선발과는 별도로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홍명보 감독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고요?
[기자]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정보공개? 본인이 참여하지 않아 제대로 알 수 없는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저도 답답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어요. 이번에 국회에서 가 보니까 제가 들었던 말보다는 조금 다른 게 좀 있더라고요. 그동안 쭉 있었던 회의록을 저희가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알 수는 없으니까. 전체적으로 한번 협회 내에서도 공개를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만약에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제일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 아마 있을 거예요. 10차 회의록이라도 좀 언론에 전체적으로 한번 평가를 받아보는 게..저도 알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좀 강하게 있습니다."]
홈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비난과 야유로 인해, 또,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선수들과 팬들 앞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는 위기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차 회의록 등 관련자료를 공개해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한 절차를 거쳐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앵커]
홍명보 감독 자신은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하지만, 그동안 감사해온 문화체육부가 선임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이죠?
[기자]
모레, 문화체육부가 그동안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늘 관련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현행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봐서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를 지켜본 유인촌 장관이 모레 있을 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윤대통령이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 "특히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독 선임 이후 줄곧,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축구협회가 원칙 없이 감독을 선임했다는 논란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문체부가 어떤 결론을 내리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주목됩니다.
또, 선임 과정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났을 때, 홍명보 감독의 거취와 최악의 경우, 예상되는 대표팀 감독 공백을 운영 능력을 상실한 축구협회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우려가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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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기자 (kbs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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