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안 쉬어져요"...경찰, 파출소 앞 쓰러진 50대 구조
[앵커]
약을 먹고 알레르기성 쇼크로 호흡곤란을 겪던 시민이 근처 파출소를 찾아 무사히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응급조치하고 시민을 직접 병원으로 이송해 목숨을 건졌는데요.
김이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파출소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린 한 남성.
어렵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곧 화단 앞에 주저앉습니다.
간신히 일어나 파출소로 향하는데,
문을 열고 벽에 기대더니 잠시 후 '털썩' 쓰러집니다.
소리를 듣고 헐레벌떡 뛰어나온 경찰은 바로 응급조치에 나섭니다.
남성을 뒤에서 안고 가슴을 압박해 구토를 유도했습니다.
약 봉투를 손에 쥔 채 하얗게 질린 모습을 보고 호흡곤란을 의심한 겁니다.
[이주성 / 경기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 3팀장 : 진짜 우왕좌왕 지체할 시간, 생각도 없이 바로. 이런 상황이구나, 그럼 내가 배웠던 게 뭐지? 이게 몸에 체화가 돼 있으니까 바로 응급조치를….]
경찰은 이곳 파출소 입구에서 하임리히법을 실시한 뒤, 3분여 만에 A 씨를 데리고 나와 순찰차에 태웠습니다.
이때도 남성이 정신을 잃지 않도록 응급조치를 이어갔습니다.
[이주성 / 경기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 3팀장 : 잘못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계속 (연락하다가) 다음날 일반 병실로 옮기셨다고 밝게 얘기를 해주셔서…. 그러니까 결국은 조직 전체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약을 먹고 알레르기성 쇼크가 왔던 50대 남성은 구급차 도착까지 20분은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파출소를 찾아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모씨 / 구조 대상자 : 파출소까지 왔는데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어요. 막 정신 차리세요, 얘기는 들리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다 부었으니까 이게 숨이 안 쉬어지잖아요. 10분만 늦었으면 죽었을 거라고, 빨리 와서 천만다행이라고.]
무사히 건강을 회복한 남성은 경찰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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