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1천 톤 더 들어온다...날뛰는 배춧값 잡을까
[앵커]
이른바 '금배추'라 불릴 정도로 배춧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입으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는데요.
지난주 국내로 들어온 초도물량 16톤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음 달까지 천백 톤가량 더 수입한다는 방침인데, 고공행진하는 배춧값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 있는 김치찌개 식당입니다.
일반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소매 가격에 채소를 납품받는데, 주재료인 배춧값이 크게 올라 걱정입니다.
[손승진 / 김치찌개 식당 운영 : 국내산 배추는 사실상 이 가격으로 쓸 수 없는 상황까지 갔기 때문에 중국산 배추를 섞어서 쓰고 있고, 저희 같은 식당을 하는 소매자 입장에서는 모든 게 다 너무 많이 올라서….]
지금 시중에서 파는 여름 배추의 한 포기 소매 가격은 9천662원으로 지난주 금요일보다 3백 원 정도 내려갔지만, 지난해보다 56%, 평년과 비교하면 34%나 올랐습니다.
배춧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배춧값을 잡기 위해 수입한 중국산 배추 16톤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김기일 / aT이천비축기지 관리소장 : 이천비축기지에 지난 27일 금요일에 한 16톤 정도, 포기 수로 보면 한 5천3백여 포기가 입고되어 지금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배추들은 품질 검사를 거친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식자재 업체 등에 공급되고 도매 시장에는 풀리지 않습니다.
업체들의 배추 수요가 중국산으로 대체되면 국내산 배춧값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초도 물량이 16톤으로 아직 턱없이 부족한데, 정부는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다음 달까지 중국산 배추 천백 톤을 추가로 수입할 방침입니다.
[송미령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지금 예정은 1,100톤 정도. 한꺼번에 들여오는 게 아니라 주 단위로 2백 톤씩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 이야기는 (국내산 수급) 상황을 보겠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는 다음 달 중순이 지나면 가을배추 재배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다가올 태풍이 변수가 될 수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권석재, 윤소정
디자인: 이나영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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