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구사일생…KT와 ‘사상 첫 5위 결정전’
키움과 시즌 최종전서 7 대 2 승리
최정 2홈런 폭발하며 해결사 역할
5위 결정전, 도입 이후 처음 성사
승리팀, 2일 두산과 와일드카드전
추신수, 선수 인생 '마지막 타석'
2루 땅볼···팬들 뜨거운 박수·눈물
프로야구 SSG가 가을야구 희망을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 필요했던 마지막 1승을 ‘해결사’ 최정(37)이 가져왔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키움을 꺾은 SSG는 KT와의 5위 결정전을 통해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5위 자리를 놓고 타이브레이커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S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144경기 72승2무70패(승률 0.507)를 기록한 SSG는 앞서 144경기를 먼저 마친 KT(72승2무70패·승률 0.507)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SSG와 KT는 2022년 도입된 5위 결정전 규정에 따라 1일 수원에서 최종 순위를 가리는 단판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양 팀은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8승8패로 동률인데, 상대 다득점에서 앞선 KT가 홈구장 이점을 챙겼다. 1986년 OB(현 두산)와 해태(현 KIA), 2021년 KT와 삼성이 1위 결정전에서 맞붙은 적 있지만, 5위 결정전은 올해 처음 성사됐다.
비기기만 해도 그대로 2024시즌의 마침표를 찍는 SSG는 이날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러나 10경기가량을 남겨둔 시점부터 사실상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것처럼 경기를 치른 SSG는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붙박이 중견수 최지훈, 맹렬한 타격감을 뽐내던 오태곤 등이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필승조 문승원도 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열흘 전부터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모든 걸 다 짜내는 투혼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몸이 성한 선수들이 거의 없지만, 여기까지 온 만큼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초반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SSG는 1회 1사 1·3루, 2회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해결사는 역시 최정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몸을 푼 최정은 0-0 동점이던 3회 1사 1루에서 키움 김선기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타격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작렬했다.
최정은 3-0으로 앞서가던 4회 2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섰고, “만루 홈런”을 외치는 만원 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키움 김동혁의 3구째 바깥쪽 직구를 때려 이번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시즌 37번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최정은 통산 최다 만루 홈런 부문 단독 2위(15개)로 올라서며 이 부문 1위 이범호 KIA 감독(17개)을 2개 차로 따라붙었다.
연이은 ‘4일 휴식 후 등판’ 여파로 지난 24일 인천 LG전에서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선발 드루 앤더슨은 이날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에이스 역할을 완수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최소 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조병현은 원성준을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편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추신수는 7-1로 앞선 8회말 1사 때 대타로 야구 선수로서는 마지막 타석에 섰다. 어깨 부상을 입은 상태인 추신수는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눈물 속에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가을행 마지막 열차에 탑승하려는 SSG와 KT는 5위 결정전 선발 투수로 각각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엄상백을 예고했다. 타이브레이커 승자는 2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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