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 보수 비용 폭증…재건축도 ‘난항’

김아르내 2024. 9. 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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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이처럼 영구 임대 아파트가 낡으면서 유지 보수 비용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건축 필요성이 나오고 있지만 부산은 이미 고층으로 지어진 데다 이주 대책도 마련하기 힘들어 쉽지 않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여름 극한 폭염 속 일부 임대 아파트 주민은 에어컨도 없이 지냈습니다.

아파트 상당수가 30년 전 지어진 만큼 전기를 끌어다 쓰는 인입 전력이 부족해 에어컨 설치에 제약이 있습니다.

또 누수 문제나 전기와 배관 시설 교체 등 보수 비용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2018년 한해 242억 원이던 수선유지관리 비용은 해마다 늘더니 2022년에는 560억 원으로 2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일부 보수를 해도 구조 자체를 변경하지 않으면 불편하고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진근/영구 임대 아파트 주민 : "구조 자체가 좁고 들어오는 입구가 좁으니까 (휠체어가 못 들어와서)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임대 아파트 주거 개선 해결 방법으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제시합니다.

실제, 서울시는 2년 전 노원구 상계동 영구 임대 아파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부산 임대 아파트는 대부분 고층이어서 재건축 사업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박영수/부산도시공사 기획관리실장 : "(서울)상계마들 1단지 같은 경우에는 1989년에 지어진 5층짜리 영구 임대주택입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대부분 15층에서 20층으로 만들어진 영구임대주택이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집니다.)"]

또 입주민 이주 대책도 세워야 합니다.

[이동현/부산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입주민이) 사시는 근처로 옮겨가시길 원하기 때문에 먼저 그 주변에 이주할 수 있는 매입 임대라든지, 또 떨어져 있더라도 공공 임대 쪽의 공실이라든지 이런 걸 확보해서…."]

재건축을 할 때 일반 분양은 물론 청년 주택 등도 함께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민성/민생정책연구소장 : "취약계층과 우리 사회의 약자만 한군데 다 모아 놓는 이런 임대아파트 방식은 부산의 인구 감소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신혼부부, 청년 모든 분이 같이 사는 소셜 믹서 방식의 재건축, 재개발이 이뤄져야 합니다."]

부산도시공사는 '공공임대 중장기 개선 로드맵' 용역 결과를 토대로 부산 임대 아파트 개발 방향을 잡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김기태/그래픽:김희나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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