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키즈존 전국 2위…“사업주 부담 덜어줘야”
[KBS 제주] [앵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 벌써 몇 년째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제주지역 노키즈존 실태를 짚어보고 대책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당 입구에 노키즈존 안내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 식당이 3년 전부터 14살 이상 손님만 받은 이유는, 부모들의 무리한 요구 때문입니다.
[식당 주인/음성변조 : "김이라든지 계란이 떨어져서 못 해 드리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못 해 드린다고 양해를 구해서 말씀드리면 악의적인 글들을 남기시는."]
이용자들이 직접 표기한 노키즈존 지도를 보면, 전국 약 500개 사업장 가운데 20% 이상이 제주에 위치해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왜 갈수록 노키즈존이 느는 걸까.
육아정책연구소가 도내 8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노키즈존으로 전환한 이유로 '안전사고 발생'과 '부모와의 갈등'을 꼽았습니다.
노키즈존 확산을 막기 위해선 '보호자의 책임 강화'와 '배상보험 가입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김아름/육아정책연구소 연구기획평가팀장 : "아동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가장 높게 샀기 때문에 배상 책임 소재에 대한 방안을 조금 더 가이드라인이나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특정 집단이 아닌, 특정 행동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단 제언도 나왔습니다.
[최진원/제주관광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출입 금지라고 하지 말자. 뛰지 말자고 이렇게 얘기하면. 그걸 우리가 좀 얘기해주면 안될까요."]
보호자의 태도 등 근본 원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쉽사리 바뀌진 않을 거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강동우/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 "아무리 우리가 보험 지급을 지원하고 시설 개선을 해준다고 해도 이분들이 노키즈존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노키즈존 확산 방지 조례를 제정한 제주도.
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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