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km’ 중국 불법 범장망 치어까지 싹쓸이
[KBS 제주] [앵커]
KBS는 최근 폐어구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안을 들여다보는 연속 기획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순서로, 중국 어선이 설치한 불법 범장망 처리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남단 도심 항구, 서귀포항 크레인이 거대한 그물을 쉴 새 없이 끌어 올립니다.
어느새 항구 한편이 그물로 가득 찼습니다.
길이가 최대 1킬로미터나 되는 초대형 어구, 중국어선이 설치한 불법 범장망입니다.
해경과 남해어업관리단이 민간 어선과 함께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수거했습니다.
범장망을 고정하는 닻을 옮기는 작업은 특히 위험합니다.
하나씩 로프에 걸어 옮겨야 합니다.
수거·처리에 드는 돈만 수억 원, 끄집어내지 않았다면 바다에 가라앉아 죽음을 부르는 초대형 덫이 되었을 겁니다.
[유인근/수거선 선장 : "저희는 배 한 척이 5통의 어구를 물에 내려놓는데 중국 어선들은 한 척에서 30통 어구를 갖다 놓고, 고기가 오는 길목을 전체 차단하면서 작은 치어까지 잡기 때문에 고기가 우리나라 연근해로 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중국 어선은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에 범장망을 설치하고, 바깥에서 대기하며 물고기를 잡는, 이른바 '게릴라 불법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민간 어선을 활용해 철거를 해왔지만, 성어기에 어선 확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감척어선을 전문 수거선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임태훈/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 "불법 어구를 수거하고, 침적 폐어구도 상시로 수거하기 위해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9월에 감척 대상 근해 안강망 어선 89톤급을 2척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들 어선은 수리 정비를 마치고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수거 작업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해수부는 수거선을 활용해 해마다 750톤 규모의 범장망을 수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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