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광주 한 사립대서 조교가 대리시험…필적 동일
[KBS 광주]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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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학생의 시험 답안을 조교가 대신 작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KBS가 답안지의 필적감정을 의뢰했더니, 조교의 필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도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모 사립대학교 한 학과에서 치러진 2023학년도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한 학생의 서술형 문제 답안입니다.
시험지를 채점한 담당 교수는 답안의 글씨체가 해당 학과 조교의 글씨체와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A 교수/음성변조 : "이거 왜 글씨체가 비슷하지? 그러면서 다 뒤져보니까 글씨체가 똑같더라고요."]
조교가 쓴 메모와, 해당 시험지 답안의 글씨체입니다.
KBS가 여러 법원에 등재된 문서감정인에게 두 글씨체의 필적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메모와 시험지 필적을 놓고 대조 가능한 동일 문자는 청소년, 활동, 문화 등.
감정 업체는 글자를 쓰는 방향과 간격, 각도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동일한 필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조교가 학생의 시험을 대신 봐줬다는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조교는 학교 측을 통해 자신이 학생의 대리시험을 본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해당 학생이 자신의 친동생으로, "학과가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신의 동생을 입학시킨 뒤, 중간과 기말고사 시험을 대신 봐줬다"고 학교 관계자에게 시인했습니다.
해당 조교는 다만, 다른 학생의 시험을 봐준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조교는 계약기간 만료로 지난 7월 학교를 그만뒀고, 이후 학사관리가 어려워진 학생은 이번 학기부터 미등록으로 제적됐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의 입학 과정과, 출결, 시험 등 학사관리 전반을 확인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과가 더 잘 되어야 한다는 어떤 열정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으나 이건 옳지 않은 일입니다."]
해당 조교는 KBS와의 통화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광주경찰청은 대리시험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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