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여당 지지율 ‘동반 최저’…돌파구라고는 ‘야당 때리기’뿐
한동훈 리더십 실망 등 영향
“민주당이 정권 선동” 공세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과 동반 추락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기대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 위기 상황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들고나왔던 것처럼 다시 야당 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9%(더불어민주당 43.2%)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 25.8%와 동반 최저치였다. 지난 24일 대통령실 만찬에서 독대 여부를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갈등을 빚은 점, 의·정 갈등 해법을 내놓지 못한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취임 후 2개월 동안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변화시키려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윤 대통령과 원활한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을 기대한 지지층이 많았는데, 김건희 여사 관련 대응, 의·정 갈등 해법을 끌어내지 못하고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거절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윤태곤 더모아 실장은 통화에서 “이 정도면 보수층에서 지지를 철회한 건데, ‘한동훈 너도 별수 없구나’ 하는 실망감, 이러다 다 죽는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표는 당내 주류인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에게까지 리더십을 확장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불거진 추경호 원내대표와 친한동훈(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간 신경전이 난맥상을 대변한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통화에서 “의원들이 한 대표의 리더십에 회의적이라 한 대표가 당내에서 세력을 확장하기 어렵다”며 “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당을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데, 한 대표가 (분란을 일으키는) 측근들부터 잘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판세가 어려울 때 들고나온 ‘이·조 심판’처럼 야당 때리기로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에서도 한 대표는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조하지 않는 데 대해 “이렇게 불확실성을 조장하는 자체가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심각하게 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도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 구형을 앞둔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이 대표가 거짓말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추 원내대표는 ‘탄핵의 밤’ 국회 행사를 주선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 등을 언급하며 “정권 선동의 본체는 민주당”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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