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친구 때려 전학 갔지만 학폭은 아니라는 보수교육감 후보

심우삼 기자 2024. 9.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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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학교폭력 이력'을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의 학폭 이력을 비판한 것은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경쟁했던 같은 보수 진영 후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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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후보, 라디오에서 주장
서울시 교육감 보수 단일후보 조전혁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학교폭력 이력’을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과거 고3 시절 같은 반 친구를 폭행해 전학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반복적인 괴롭힘이 아닌 ‘일회성 사건’이므로 학폭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조 전 의원은 3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내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폭 가해 학생이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짜뉴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폭은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아이들을 갖다 괴롭히는 걸 갖다 학폭이라 그러는 것이다. 3초 만에 벌어진 일이 어떻게 학폭이겠느냐”고 주장했다.

앞서 조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고3 시절 같은 반 학생을 폭행해 전학을 간 사실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당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조 전 의원에게 학폭을 당한 피해 학생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온다. 조 전 의원은 “한 친구가 계속 앉아서 시험 준비하고 있길래 너도 같이 (의자를 옮겨달라) 했더니 (거절해서) 한방 때렸는데 턱이 여러 조각났다”며 “부모 입장에서 보면 대학 준비하는 고3에 중상을 입혔으니 청천벽력 아니겠나. 제가 참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 전 의원은 “좌파들이 학폭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의 학폭 이력을 비판한 것은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경쟁했던 같은 보수 진영 후보들이었다.

당시 출마를 선언하고 조 전 의원과 후보 단일화에 나섰던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피해자는 평생의 고통으로 안고 사는 문제가 가해자에게는 그저 학창시절의 추억이나 이야깃거리에 불과한 것으로 다뤄지는 대목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조전혁 후보는 학교폭력을 늘 걱정으로 안고 사는 서울시 학부모들과 시민들께 소상히 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피해를 입은 친구에게 사후에 어떤 진지한 반성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역시 보수 진영 후보였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도 당시 “학교 폭력 가해자가, 그런 전력이 있어 자퇴까지 해야 했던 자가 교육감이 되면 되겠나”라고 지적했었다.

조 전 의원은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피해자는 나”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당시 조 전 의원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조영달 후보와 통화를 하다 박선영 후보를 ‘미친 X’라고 지칭한 녹취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후 조 전 의원은 해당 전화를 녹취한 조영달 후보를 겨냥해 “나는 대화를 몰래 녹취하는 자를 ‘인간말종’으로 본다. 인생 밑장까지 다 떨어진 자. 네 불쌍한 영혼을 위해서도 기도하마”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내가 공개석상에서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몰래 녹취해서 퍼뜨린 것”이라며 “나는 그 사건의 피해자다. (해당 발언이) 성적으로 진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국회의원 재직 시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불법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정당했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조 전 의원에게 이행강제금과 손해배상금 등 약 1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긴 있었다. 소위 좌파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전교조가 폐쇄된 교실 공간에서 아이들을 세뇌하고 있기 때문에 명단 공개라는 극약처방을 내렸고, 공익 차원에서 했다고 아직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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