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소비회복, 투자 부진…"내수부양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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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사 파업 종료에 따른 완성차 생산 증가로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방향을 틀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1.2% 증가했다.
이번 산업생산 증가는 광공업 생산이 이끌었다.
자동차 생산 증가폭은 2020년 6월(23.9%)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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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반도체 생산 늘어
산업생산 넉달만에 플러스
소매판매 18개월만에 최고
휴가효과 사라지면 변할수도
설비투자는 5.4% 뚝 떨어져
반도체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사 파업 종료에 따른 완성차 생산 증가로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크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금리 인하를 비롯한 내수 부양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1.2% 증가했다.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이번 산업생산 증가는 광공업 생산이 이끌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1% 늘었는데, 7월에 3.9%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것이다. 광공업 가운데 자동차(22.7%), 반도체(6.0%)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자동차 생산 증가폭은 2020년 6월(23.9%)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다. 직전 달인 7월 자동차 부품회사 파업으로 생산이 대폭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와 D램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숙박·음식점(4.4%), 도소매(3.0%)에서 증가한 영향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가철과 평년 대비 적었던 강수량,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음식점업, 숙박업, 주점업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내수의 한 축인 소비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늘어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2월(4.0%)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휴가철 음식과 차량 연료 판매, 추석 선물 사전 판매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본격적인 내수 회복까진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름 휴가 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수의 다른 한 축인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5.4% 줄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에 3.5%, 7월에 10.2% 각각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감소다.
정부는 이번 감소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설비투자의 절대적 수준 자체는 양호하다는 의견이다. 설비투자로 집계되는 항공기 수입이 7월에는 일평균 4380만달러(약 572억6400만원)였다가 8월에 840만달러(약 109억8200만원)로 크게 줄어든 점, 같은 기간 선박 수입이 약 5억달러에서 2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 감소한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지면서 올해 3월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7~12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민간소비와 투자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소비 부진의 원인은 실질소득 감소에 있으며, 물가가 상승한 만큼 소득이 안 오르는 게 문제"라면서 "많은 국민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에서 일하는 가운데 그쪽에서 경기가 좋아지려면 정부가 소비 진작책 등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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