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 혹은 '투잡' 무너진 공직사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기 때마다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공직사회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공직 소명의식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무사안일주의와 복지부동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중앙정부부처 A사무관은 "솔직히 업무에 큰 관심 없다. 오후 6시에 '칼퇴근'하는 게 낙이다. 진짜 내 인생은 공직보다 퇴근 후 삶에 있다"고 말했다.
30일 매일경제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실시한 공직생활실태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계작성 이래 최저 기록
기강 해이에 징계도 급증
◆ 흔들리는 공직사회 ◆
위기 때마다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공직사회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공직 소명의식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무사안일주의와 복지부동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중앙정부부처 A사무관은 "솔직히 업무에 큰 관심 없다. 오후 6시에 '칼퇴근'하는 게 낙이다. 진짜 내 인생은 공직보다 퇴근 후 삶에 있다"고 말했다. 30일 매일경제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실시한 공직생활실태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공무원들의 조직몰입도는 5점 만점 중 3.1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직몰입도는 몸담고 있는 기관의 성공을 위한 노력과 소속감, 직무 수행 의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2017년 3.38점에서 2018년 3.39점으로 소폭 오른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앞으로 정책 주도권을 쥐게 될 젊은 관료들의 공직자 인식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실제로 재직기간 6~10년 차 관료들의 조직몰입도는 2.88점으로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고, 5년 차 이하 관료들의 평점은 2.91점으로 두 번째였다. 반면 21~25년 차 관료(3.34점)와 25년 차 이상 고참 관료(3.56점)의 평점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젊은 관료들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유연근무 제도를 악용하거나 공직에서 획득한 정보를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비위 사례도 부쩍 늘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징계처분을 받은 국가직 공무원은 2221명으로 2021년 2039명에서 182명(8.9%) 늘어났다. 지방직 공무원의 징계처분 사례도 2021년 1380명에서 2023년 1493명으로 113명(8.2%)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에 다니는 C씨는 올해 상반기 기관장 겸직 허가를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을 벌다가 덜미를 잡혀 견책 처분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소속 D씨는 유연근무를 하면서 사전에 정한 출근시간보다 늦게 출근하고도 연가에서 차감하지 않다가 적발됐다.
오는 11월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실시된 이번 조사는 중앙행정기관 47곳, 광역·기초자치단체 243곳의 일반직 공무원 64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정환 기자 / 이진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글로리’ 박지아, 뇌경색 투병 중 별세...향년 52세 - 매일경제
- 46만원→16만원 ‘뚝’ 개미들 피눈물에…결국 특단의 결정 내린 네이버 - 매일경제
- ‘철근 누락’ LH아파트 단지서 계약자 10% 해지…1300여가구 짐쌌다 - 매일경제
- 코로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나…치명률 최대 88%, 백신도 없는 ‘이 전염병’ - 매일경제
- “어린이 위해 꼈다”…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손가락 반지의 정체 - 매일경제
- 하루 만에 1조 팔아치운 외인…코스피 2%대 하락에 결국 2600선 붕괴 - 매일경제
- “그날의 선택 후회”...‘음주 뺑소니’ 김호중, 징역 3년 6개월 구형 - 매일경제
- “누나·엄마 화장품 사러가더니 이번엔 아빠가”…다이소에 캠핑족들 몰린다는데 왜? - 매일경
- “한달에 10회 근무하고 연봉 4억”…그래도 안 온다는 이 직업 - 매일경제
- “엔리케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선수” 윙어·미드필더 이어 제로톱까지 완벽 소화! 이강인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