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도 ‘머니볼’도 떠난 도시 오클랜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테픈 커리를 앞세운 NBA(미국 프로농구)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왕조의 서막을 열었던 오라클 아레나, 빌리 빈 전 단장의 '머니볼 신화'가 펼쳐졌던 MLB(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 콜리세움은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오클랜드에 자리 잡고 있다.
콜리세움은 NFL(미국 프로풋볼)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홈구장이기도 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장을 공유했던 레이더스 입장에선 6만 5천석 규모로 지어진 새 홈구장이 역시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테픈 커리를 앞세운 NBA(미국 프로농구)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왕조의 서막을 열었던 오라클 아레나, 빌리 빈 전 단장의 '머니볼 신화'가 펼쳐졌던 MLB(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 콜리세움은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오클랜드에 자리 잡고 있다. 콜리세움은 NFL(미국 프로풋볼)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홈구장이기도 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오클랜드에는 프로 구단이 세 팀이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팀들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전에도 'Run TMC(팀 하더웨이-미치 리치먼드-크리스 멀린)'로 미국 전역에 화제가 된 팀이다. 전천후 가드 하더웨이를 앞세운 속공과 리치먼드의 폭발적인 득점력, 멀린의 정확하고 우아한 외곽슛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쳤다. 라트렐 스프리웰과 '대형 신인' 크리스 웨버가 버틴 90년대 중반까지 화려한 명장면을 연출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암흑기를 거친 골든스테이트는 NBA '최고 스타' 커리의 등장과 함께 명문 구단으로 거듭나게 된다. 커리가 처음 우승의 맛을 본 건 오클랜드지만 2019년 골든스테이트는 연고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 새 홈구장 체이스센터의 최첨단 시설과 세계적인 관광 도시가 달라진 골든스테이트의 이미지와 더 잘 어울렸다.
과거 LA 레이더스로 잘 알려졌던 오클랜드 레이더스도 마찬가지다. 해적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로고가 인상적인 레이더스는 1960년 오클랜드에서 창단해 세 차례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LA에서 1982년부터 13시즌을 보낸 뒤 1995년부터 다시 오클랜드 레이더스로 NFL의 한 축을 담당했던 팀은 지난 2020년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겼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장을 공유했던 레이더스 입장에선 6만 5천석 규모로 지어진 새 홈구장이 역시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57년 만에 오클랜드를 떠나게 됐다. 1968년부터 오클랜드에 보금자리를 튼 애슬레틱스는 1972년부터 1974년까지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21세기 이후에도 이른바 '머니볼'을 앞세워 꾸준하게 강팀으로 군림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브래드 피드가 빌리 빈 전 단장 역할로 나왔던 영화 '머니볼'과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주름잡았던 '영건 3총사'(마크 멀더와 팀 허드슨, 배리 지토)의 존재로 잘 알려져 있다. 세 명의 투수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무려 234승을 합작한 바 있다.
애슬레틱스도 레이더스처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게 됐다.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낡고 관객 유치에 불리한 홈 구장 콜리세움 탓에 날로 관중 수가 줄었다. 오클랜드시가 신축 구장 건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구단은 새 연고지를 찾아 떠나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신축 구장은 2028년부터 활용할 예정이라 구단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의 홈구장에서 임시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 27일 오클랜드의 마지막 홈 경기이자 57번의 시즌과 작별을 고하는 현장에는 무려 4만 6천여 팬이 몰렸다. 마크 콧세이 감독이 "레츠 고 오클랜드!(Let's go Oakland!, 가자! 오클랜드)"라는 눈물 섞인 마지막 구호를 외쳤고, 3루수 맥스 슈만은 구단을 상징하는 거대한 에이즈(A's) 깃발을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구단의 상징인 초록색 옷을 입은 팬들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리고 오늘(30일) 오클랜드가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서 6대 4로 지면서 57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정 온 팬들의 응원 팻말에는 '포에버 오클랜드(Forever Oakland!, 오클랜드여 영원하라)'라고 적혀 있었고, 슈만이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종료되자 오클랜드를 대표하는 해설가 켄 코라크의 중계 멘트가 울려 퍼졌다. "A's(어슬레틱스) 유니폼 앞면에 있는 오클랜드라는 지명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 것입니다." 구단은 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땡큐, 오클랜드(Thank you, Oakland)'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태원참사 부실 대응’…이임재 전 용산서장 금고 3년·박희영 용산구청장 무죄 선고
- 내일부터 날씨 급변…주 후반 태풍 ‘끄라톤’이 변수
- 봉화 살충제 음독 사고…80대 피의자 사망에 ‘공소권 없음’ 종결 [이런뉴스]
- ‘팬들 지지 못받는 상황’ 지적에 홍명보 “저도 답답…회의록 공개하자” [이런뉴스]
- [크랩] “배달료는 돌아오는 거야~” 결국 소비자가 떠안은 배달료
- 약 봉투 들고 파출소에 쓰러져…신속한 대처로 살렸다
- [월드 플러스] 허리케인 소식 전하다 물에 뛰어든 기상캐스터, 이유는?
- 부산 NEW 사직구장은 언제쯤?…답보 중인 재건축 계획
- 거대한 ‘독성 연기’ 가득…조지아 화학공장 화재로 1만 7천명 대피령 [이런뉴스]
- 김호중 “그날의 선택 후회, 정신차리고 살겠다”…검찰, 징역 3년 6개월 구형 [지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