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 고교 직속 후배’ KT 박건우 “지명되고 나서 영철이 형이 ‘프로가 쉬운 게 아니다’ 일침했어요”
지난해 WBSC U-18 야구 월드컵에 고등학교 2학년 신분으로 참가해 동메달을 목에 건 박건우(18)는 이제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의 세계에 들어선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패기를 드러냈다.
서울 충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건우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박건우는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신인 선수 상견례를 한 뒤 인터뷰에서 손동현(23)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손동현 선배님은 1군에서 필승조로서 팀이 힘든 상황에 경기에 나가신다”라며 “저도 고교야구에서 힘들거나 궂은 상황에 나가곤 했어서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껴서 제 롤모델이다”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충암고 2년 선배인 KIA 윤영철(20)과 절친한 사이다. 그는 “영철이 형과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인데 드래프트 때 제가 딱 뽑히는 순간 영철이 형에게서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라며 “형이 ‘축하한다, 와서 잘해라’라고 하길래 장난으로 ‘형보다 잘할 거다’라고 했더니 ‘프로가 쉬운 게 아니다, 와서 한번 해봐라’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박건우는 “고등학교 때 영철이 형에게 한 번 장난을 친 적이 있는데 형이 삐져서 며칠 동안 말을 안 하길래 매달려서 기분을 풀어준 적도 있다”라며 학창 시절 일화를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어느 구종이든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든 긴장을 안 하는 게 제 강점이다”라며 “1이닝을 막는 건 자신있다. 프로에서도 1이닝을 전력투구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신인왕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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