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필요…여야의정 패싱은 사극식 해석"

"정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과거와 다른 유연한 입장 보일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박소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대통령실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에 신설하기로 한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패싱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모든 것을 그렇게 사극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가 (의료 공백) 해결의 참고인 것이고 그 과정에서 수급 기구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가 추계기구 신설을 추진하자 정치권에서는 여당 주도로 추진 중인 여야의정 협의체 역할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역할이 겹칠 수도 있는 별도 기구가 가동됨에 따라 여야의정 협의체를 패싱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대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인 가치로 여러 시도를 하는 것은 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여러 노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여야의정 협의체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의 역할이 다르다고 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선 "의료 분야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의제 제한 없이 여야의정이 모두 모이는 기구",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에 대해선 "정부 추계 방식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기구"라고 설명하면서 "기구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저는 해결책 모색의 출발·중재하는 역할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민의힘 일부 지도부가 정부 측에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저는 전달한 적이 없다"며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정부도 과거와 다른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재요청했지만 답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글쎄요"라고 말을 아꼈다.

정부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안을 상정한 데 대한 당의 대응과 관련해선 "의원들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의장님께서 여야의정 협의체 등 의료 문제에 관해서 저와 논의하고 싶다고 먼저 제의를 주셨다"며 "최근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