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제 ‘엘로티닙’, 치매에도 효과 있다

홍아름 기자 2024. 9. 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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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은 인공지능기반 뇌발달질환 디지털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단의 허향숙 단장 연구진이 폐암 치료제인 엘로티닙(Erolotinib)이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인 타우, 아밀로이드 병증과 뇌 염증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높여 알츠하이머 병증을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과발현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 엘로티닙을 투여하였더니 마찬가지로 인지기능이 향상되면서 치매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축적이나 타우 과인산화 현상이 줄어들고, 뇌 염증도 저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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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EGFR 저해제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가능성 밝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갈색)이 신경세포에 덩어리를 이루고 있고, 타우 단백질(파란색)도 비정상적으로 뭉쳐있다./미 국립보건원(NIH)

한국뇌연구원은 인공지능기반 뇌발달질환 디지털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단의 허향숙 단장 연구진이 폐암 치료제인 엘로티닙(Erolotinib)이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인 타우, 아밀로이드 병증과 뇌 염증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높여 알츠하이머 병증을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엘로티닙은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판매하는 폐암 치료제 타쎄바의 주성분이다.

우리 몸에 있는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는 혈관 생성에 관여하며 암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으로 꼽힌다. 또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수용체로도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EGFR과 알츠하이머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지만 효과적인 EGFR 저해제는 알츠하이머병 병증 치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연구진은 EGFR 저해제 중 하나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폐암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엘로티닙에 주목했다. 타우 단백질이 과발현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 엘로티닙을 투여한 결과, 과인산화나 피브릴 형성과 같은 타우 단백질 관련 병증이 억제되고, 이를 유발하는 효소인 타우 키나아제의 발현도 저해됐다.

엘로티닙을 투여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도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성상세포 과활성도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성상세포는 정상인의 성상세포보다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더 많이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과발현된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 엘로티닙을 투여하였더니 마찬가지로 인지기능이 향상되면서 치매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축적이나 타우 과인산화 현상이 줄어들고, 뇌 염증도 저해됐다.

허향숙 단장은 “이번 연구는 EGFR 저해제가 항암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병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향후 뇌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은 물론 실증사업단에서 지역 기업과 협업해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의료기기와 EGFR 저해제의 병용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이달 게재됐다.

참고 자료

Frontiers in Immunology(2024), DOI: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immunology/articles/10.3389/fimmu.2024.142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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