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장동건의 낯선 새 얼굴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4. 9. 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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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숙히 알던 그 얼굴이 아니다.

 그간 강렬하고 극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던 장동건에게 '보통의 가족' 재규는 지극히 현실에 발을 붙이고 서있는 캐릭터다.

 그러면서 장동건은 "이번에는 기존에 하던 연기와 근본적으로 연기하는 방식도 원천 자체가 달랐다. 재규라는 캐릭터가 저랑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배우로서 좀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 있더라"라고 했다.

장동건은 "재완과 첫 연기하는 장면에서 연기를 그렇게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오히려 현실적인 형제들은 서로를 막 대했다가도 장난치기도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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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장동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우리가 익숙히 알던 그 얼굴이 아니다. 지금껏 본적 없는 새로운 얼굴에 전혀 다른 연기 방식이 낯설지만, 그 낯섦이 마냥 싫지가 않다.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이 있을까 설핏 기대되기도 하다. 새로운 얼굴로 30년 연기 인생의 전환점 앞에 선 배우 장동건이다.

16일 개봉되는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로, 장동건은 극 중 아들의 범죄를 마주한 재규를 연기했다.

‘보통의 가족’은 장동건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단아 같은 느낌이다. 그간 강렬하고 극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던 장동건에게 ‘보통의 가족’ 재규는 지극히 현실에 발을 붙이고 서있는 캐릭터다. 이에 장동건은 기존과는 다른 연기 방식으로 재규를 만들어나갔다.

장동건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제가 해왔던 캐릭터와는 다른 캐릭터라서 새롭게 다가왔다”면서 “재규라는 사람을 제가 잘 알겠더라. 제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동건은 “그전 캐릭터들은 상상을 덧붙여서 연기해야 했다면, 이번에는 제 안에서 끄집어내서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허진호 감독님이어서 그렇게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서 만든 재규를 연기하며 장동건은 이상하게 후련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장동건은 “예전에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전 캐릭터 보다 더 좋은 걸로 만들어보려고 했다. 자기 반복이었는데 심화라고 착가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건은 “이번에는 기존에 하던 연기와 근본적으로 연기하는 방식도 원천 자체가 달랐다. 재규라는 캐릭터가 저랑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배우로서 좀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 있더라”라고 했다.

재규는 등장인물들 중에 표면적으로 가장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아들의 범죄를 마주한 재규는 수없이 윤리적 딜레마에 놓이며 큰 감정 변화를 겪는다. 이에 대해 장동건은 “재규는 처음부터 마지막 선택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동안 살아온 환경이나 성격, 가치관들 때문에 자신이 외부에 어떻게 비칠지 생각하기 때문에 그 마지막 선택을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동건은 “저는 처음부터 재규가 그런 결심을 한 게 아니라 그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는데 명분이 생김으로 인해서 그 결심이 튀어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규가 형인 재완과 마주하는 신에서는 좀 더 감정적으로 치열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장동건은 “재완과 첫 연기하는 장면에서 연기를 그렇게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오히려 현실적인 형제들은 서로를 막 대했다가도 장난치기도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장동건은 설경구의 연기 앞에 자신의 설계를 대거 변경해야 했다. 장동건은 “옥상 신 같은 경우에도 저는 서로 강하게 부딪힐 거라는 생각으로 리허설을 했는데 경구 형이 느물 느물하니까 저도 거기에 맞춰서 바뀌더라.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영화에서 세 차례에 걸쳐 등장하는 디너 장면은 재완, 재규 부부의 감정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총과 칼을 들지는 않았지만, 그것보다 더 살벌한 기싸움을 펼치는 네 사람의 ‘구강액션’이 몰입도를 높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장동건은 디너 장면이 제일 힘들었다면서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네 명의 입장과 감정이 다 다르지 않나. 네 명이 촬영 전날부터 본인이 연기할 톤이나 감정을 스스로 생각하고 나서 디너 장면에서 대사를 주고받는 건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게 나오면 제가 계획한 걸 못한다. 그 연기 톤에 맞춰서 다르게 하면 또 다른 부분이 달라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장동건은 “연기의 한 톤 차이로도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신들이기 때문에 리허설도 여러 번 했다. 감독님 디렉션 없이도 배우 스스로 조율을 해나가는 과정이었다. 그 장면들이 특히 그랬다”라고 했다.


장동건이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다른 연기 방식으로 완성한 ‘보통의 가족’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장 중요한 한국 관객들의 평가가 남았다.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보통의 가족’으로 많은 것들을 얻은 장동건이다. 자신의 새로운 얼굴과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장동건은 이에 대해 “사실 저는 그렇게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을 많이 못 만났다. 원인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다가 요즘에는 저에게 새로운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은 걸 돌아보게 됐다”면서 “이 영화를 하는 동안 제 속에 감추고 있었던 모습들을 꺼내면서 연기를 하다 보니까 평소에 안 하던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 연기하면서 재밌었고, 저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과거에는 작품 하나를 선택하는 게 힘들었다는 장동건이다. 실패할까 두려워 이것저것 따지고 보니 연기 경험에 비해 필모그래피가 적다는 점이 그렇게 아쉽다고. 최근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도전하기에 여건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예전보다 저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보통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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