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수림문학상에 이릉 작가의 '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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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수림문학상의 올해 당선작으로 이릉(46·본명 이지석)의 장편소설 '쇼는 없다'가 선정됐다.
제12회 수림문학상 심사위원단은 한 달간의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올린 5편의 출품작을 심사해 '쇼는 없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중심 서사가 굉장히 안정적이고 기술적으로 돋보이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작가가 다양한 재치와 패러디를 보여주며 소소한 재미를 던져주는 능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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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서사에 재치·패러디 돋보여…비애감 끌어내는 재능도 탁월"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수림문학상의 올해 당선작으로 이릉(46·본명 이지석)의 장편소설 '쇼는 없다'가 선정됐다.
제12회 수림문학상 심사위원단은 한 달간의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올린 5편의 출품작을 심사해 '쇼는 없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상금은 5천만원이다.
'쇼는 없다'는 10월의 마지막 밤 핼러윈에 이태원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40대 중반의 '나'는 삼촌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핼러윈 당일 아침에 오래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워리어'가 불쑥 나타난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들이 현실의 인물로 등장해 판타지처럼 펼쳐지는 이야기가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풍자와 해학은 웃음을 준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중심 서사가 굉장히 안정적이고 기술적으로 돋보이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작가가 다양한 재치와 패러디를 보여주며 소소한 재미를 던져주는 능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비애감을 끌어내는 재능 또한 탁월했다"면서 "자신 있게 무대 위로 등판하지 못하거나 자기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장점이며, 소설의 전체적인 톤과 강약 조절을 잘 해나간 점도 훌륭했다"고 호평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소설가 성석제(위원장), 문학평론가 정홍수·신수정, 소설가 양진채·김혜나·김의경이 참여했다.
이릉 작가는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퇴직한 뒤 전업 소설가의 길로 돌아섰다. 당선작 '쇼는 없다'는 작가의 데뷔작이다.
이 작가는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일종의 'K-판타지 중장년 성장소설'이자 자전소설이라고 했다.
작가는 "요즘은 10대 20대에만 방황하는 게 아니라 40대 이후에 방황하는 이들도 많지 않냐"면서 "그런 중장년의 성장기를 담아냈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조만간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수림문학상은 소설 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 발굴을 위해 2013년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했다. 예비 작가와 등단 10년 미만의 기성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만을 대상으로 한다.
역대 수상작은 제1회 최홍훈 '훌리건K', 2회 장강명 '열광금지 에바로드', 4회 김혜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5회 이진 '기타 부기 셔플', 6회 김의경 '콜센터', 7회 최영 '로메리고 주식회사', 8회 김범정 '버드 캐칭', 9회 지영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10회 이정연 '속도의 안내자', 11회 김하율 '이 별이 마음에 들어'다. 2015년(3회)에는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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