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으로부터 고립된 한동훈…여의도로 돌아오는 김건희 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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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사면초가'에 빠졌을까.
한 대표는 여·야·의·정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의-정 갈등의 중재자로 적극 나섰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 측은 특정 발언을 문제 삼고 있지만, 당내에선 친한계와 친윤계간의 갈등이 곪아 결국 밖으로 터져 나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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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원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사면초가'에 빠졌을까. 한 대표는 여·야·의·정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의-정 갈등의 중재자로 적극 나섰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가 최대 장애물로 지목된다. 윤 대통령은 좀처럼 한 대표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독대가 이뤄지지 못한 장면이 상징적이다. 독대 요청 유출 논란 등과 별개로 한 대표가 추가로 독대 요청을 남겼음에도 윤 대통령이 받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부터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갈등 골이 상당히 깊은 모양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아직 임기가 반 이상 남은 '살아 있는 권력'의 견제 앞에 점점 더 고립돼 가고 있다. 당내에선 친윤(親윤석열)계의 견제가 지속되고 있다. 한 대표 측 인사들이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을 하기 위해선 명품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자 친윤계 인사들은 공개 반발했다.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과를 하면 그다음부터 이제 (야당의 공세가) 더 심하게 시작이 될 것"이라며 사과론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성일종 의원도 "검찰 수사도 안 끝났고 발표도 안 됐는데 무슨 사과를 먼저 하나"라며 "(사과 요구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한(親한동훈)계와 친윤계 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유튜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판하자 추 원내대표 측은 "해당행위"라고 반발하며 법적 대응까지 거론했다. 현재 추 원내대표가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한 상태다. 추 원내대표 측은 특정 발언을 문제 삼고 있지만, 당내에선 친한계와 친윤계간의 갈등이 곪아 결국 밖으로 터져 나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번 일과 관련해 "(당내) 균열이 드러난 게 아니다"라며 갈등설을 일축했으나 외부의 시선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한 대표의 당권이 흔들리는 장면들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한 두 특검법이 다시 국회로 돌아올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법'과 '채해병 특검법'이다. 이미 몇 차례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왔다가 부결돼 폐기된 법안들이다. 야당 주도로 또 다시 본회의를 통과한 해당 법안들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르면 30일 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국회에서 재의결 절차가 이뤄진다. 거대 야당이 모두 찬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힘 108석 중 8표만 이탈해도 가결된다. 일각에선 고립 상태인 한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고립 상태를 타개할 카드로 두 특검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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