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대통령실 지금도 美 도청 의심돼…용산 100m 옆에 미군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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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육군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고 수준의 미국 도청팀이 지금도 용산 대통령실을 듣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경호처가 '장비 사는 것이 늦어졌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도·감청 시설을 완비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지금도 대통령실이 도·감청에 취약하고 미국으로 이런 정보가 술술 새고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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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예비역 육군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고 수준의 미국 도청팀이 지금도 용산 대통령실을 듣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해 4월 뉴욕타임스의 'CIA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감청했다는 문건 유출 보도 이후 대통령 경호처가 도·감청 방지시설 개선을 위해 예비비 86억 원을 확보하고도 "54억 원 가까이나 이월했다. 예비비는 도·감청 방지 장비 구입을 위한 돈이기에 그해 다 써야 하는데 남겼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경호처가 '장비 사는 것이 늦어졌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도·감청 시설을 완비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지금도 대통령실이 도·감청에 취약하고 미국으로 이런 정보가 술술 새고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도·감청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하는 데다 (용산 대통령실) 100m 가까이에 미군 기지가 있다. 미군 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라서 우리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을 도·감청할 리 없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미국이 동맹이지만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상대를 알고 싶어 하는 건 사실이다"라는 말로 물리쳤다.
또 자신은 연합사 부사령관 시절 바로 옆에 위치한 미군 사무실을 의식해 "중요한 회의를 할 땐 일부러 TV를 크게 틀어 놓고 TV 소리보다 작은 목소리로 했다"며 대통령실의 도·감청 늦장 대응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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