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오타니, 깜짝 더블스틸로 또 도루 성공…54홈런-59도루 위대한 여정 피날레

윤욱재 기자 2024. 9. 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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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한국시간으로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도루 1개를 추가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대급 시즌을 치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도루 1개를 추가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토미 에드먼(유격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크리스 테일러(2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오스틴 반스(포수)로 1~9번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앤서니 반다가 나섰다.

선발투수 우완 라이언 펠트너를 내세운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몬(중견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마혼(3루수)-마이클 토글리아(1루수)-놀란 존스(지명타자)-샘 힐리어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애런 슝크(2루수)-드류 로모(포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이날 경기는 양팀의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다. 다저스는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상태.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경기 결과보다는 오타니가 얼마나 더 많은 기록을 추가할지, 그리고 타격왕을 두고 막판 대역전이 가능할지 주목을 받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볼카운트 2B 2S에서 펠트너의 5구 시속 85.4마일 체인지업을 때렸다. 결과는 2루수 땅볼 아웃. 출루에 실패했다. 다저스의 공격도 삼자범퇴로 끝났다.

다저스의 무기력한 공격은 2회에도 이어졌다. 먼시~에드먼~키케가 차례로 나왔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난 것. 다저스는 2회말 우완투수 랜든 낵을 구원 투입했다. 그러나 낵은 힐리어드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힐리어드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이어진 다저스의 3회초 공격. 선두타자 테일러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오타니의 타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파헤스가 스탠딩 삼진 아웃에 그쳤고 반스가 때린 공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3회말 2사 후 블랙몬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토바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블랙몬의 커리어 마지막 안타였다. 콜로라도는 블랙몬이 출루하자 대주자 조던 벡을 투입했다.

오타니는 4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볼카운트 3B 1S로 유리했지만 펠트너의 5구 시속 95.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때린 것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지고 만 것이다. 다저스는 2사 후 테오스카가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모색했으나 먼시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한국시간으로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도루를 남겼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한국시간으로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도루를 기록하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4회말에도 2사 후 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힐리어드를 2루수 땅볼로 제압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 공격은 맥없이 물러났다. 에드먼~키케~테일러가 모두 출루에 실패한 것이다. 다저스는 5회말 선두타자 케이브에 우전 2루타를 맞고 1사 후 로모에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벡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잡은데 이어 토바를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다저스의 6회초 공격은 파헤스의 타석부터 시작했다. 파헤스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반스는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오타니는 다시 한번 펠트너와 상대했지만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들어온 94.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친 것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져 또 출루에 실패하고 말았다.

다저스는 6회말에도 토글리아에 중전 안타, 존스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음에도 힐리어드와 케이브를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제임스 아웃맨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테오스카가 좌전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다저스는 먼시가 삼진 아웃, 에드먼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키케가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콜로라도의 7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한 다저스는 마침내 8회초 공격에서 역전을 해냈다. 선두타자 테일러가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1-1 동점을 이룬 것이 그 시작이었다. 테일러는 시즌 4호 홈런을 가동했다. 파헤스가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으나 반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다시 공격의 불씨를 살린 다저스는 오타니가 우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득점권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1B 1S에서 우완투수 빅터 보드닉의 시속 9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전 안타를 때렸다. 오타니가 1루를 밟았지만 도루를 하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2루에 반스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그럼에도 더블 스틸을 감행했고 포수 로모가 3루로 불안정한 송구를 하면서 주자 2명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오타니가 시즌 59호 도루를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투수의 보크를 더해 3루주자 반스가 득점하면서 다저스도 2-1 역전을 해냈다.

상대 투수의 보크로 3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끝내 득점까지 해내지는 못했다. 아웃맨이 삼진 아웃을 당했고 테오스카 역시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기 때문. 다저스는 8회말 우완투수 마이클 코펙을 마운드에 올려 콜로라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초 공격에서는 키케의 타석에서 공격이 끝나는 바람에 오타니가 다시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다저스의 2-1 승리로 끝났고 다저스는 98승 64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지구 최하위인 콜로라도는 61승 101패.

이날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면서 끝내 타격왕에 오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오타니와 타격왕 경쟁을 벌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루이스 아라에즈는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남기고 중도 교체됐다. 아라에즈는 시즌 타율 .314로 타격왕에 등극했다. 만약 오타니가 타격왕까지 거머쥐었다면 내셔널리그에서는 193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조 메드윅 이후 87년 만에 타격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이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타니가 보여준 여정은 위대함 그 자체였다. 올 시즌 159경기에 출전한 오타니는 타율 .310, 출루율 .390, 장타율 .646, OPS 1.036에 54홈런 130타점 59도루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경기 40홈런-40도루 달성에 이어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무엇보다 오타니는 지난 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투수로서 재활을 거듭했음에도 타자로서 위대한 성적표를 거둔 것이 눈길을 끈다. 오타니가 타자에만 전념하면 얼마나 더 대단한 타자가 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시즌이었다. 이제 황홀했던 정규시즌을 마감한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 콜로라도 로키스 찰리 블랙몬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624경기 1805안타 타율 .293, 출루율 .353, 장타율 .479, OPS .832에 227홈런 801타점 148도루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 콜로라도 로키스 찰리 블랙몬은 한국시간으로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안타 1개를 치고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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