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강홍석 펑펑 울었던 '킹키부츠', 10주년 감회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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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연 10주년 기념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킹키부츠'는 베테랑 배우들도 매번 긴장하며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수제화 공장 직원 역을 맡는 앙상블 배우들의 동선까지 섬세하게 신경 써야 하는 '킹키부츠' 안무감독으로 10년째 활약 중인 비결은 여기에 있다.
이어 그는 "'킹키부츠'는 안무가로서 대극장에 입성하게 해준 작품이라 저에게도 의미가 각별하고 10주년에 대한 감회 또한 새롭다"며 "창작진과 배우들 모두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쏟으며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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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초연 때부터 10년째 작품과 인연
팀워크·퍼포먼스 짜임새 높인 일등공신
앙상블 배우 거쳐 최정상 안무가 우뚝
최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안무가 이현정은 2014년 초연 때부터 안무감독을 맡아 ‘킹키부츠’ 퍼포먼스의 짜임새를 높인 일등 공신이다. 작품과 10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이현정은 “‘킹키부츠’는 신나는 분위기의 춤과 노래로 이뤄져 자칫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퍼포먼스를 위해 배우들의 팀워크를 끌어올려 연습을 철두철미하게 이끄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은 현대무용 전공자이자 뮤지컬 무대에서 춤과 합창으로 주조연 배우들에게 힘을 보태는 앙상블 배우 출신이다. 수제화 공장 직원 역을 맡는 앙상블 배우들의 동선까지 섬세하게 신경 써야 하는 ‘킹키부츠’ 안무감독으로 10년째 활약 중인 비결은 여기에 있다. 이현정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앙상블 배우들이 마음마저 어루만지며 연습실에 ‘해낼 수 있다’는 분위기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조 롤라’ 강홍석과는 초연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이현정은 “초연 당시 무명이라 우려 시선을 받았던 강홍석이 영혼을 갈아 연습한 끝 첫 공연을 무사히 해내고 내려왔을 때 함께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킹키부츠’는 안무가로서 대극장에 입성하게 해준 작품이라 저에게도 의미가 각별하고 10주년에 대한 감회 또한 새롭다”며 “창작진과 배우들 모두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쏟으며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개막한 ‘킹키부츠’는 뜨거운 호응 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정은 “초연 때만 해도 ‘드래그 퀸’ 소재를 낯설어하는 관객이 많았던 탓인지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젠 파티를 즐길 준비를 하고 오신 분들로 객석이 꽉 차고 있어 놀랍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은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는 부산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이현정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이 작품의 인기 비결”이라며 “마지막까지 많은 분이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현정은 ‘킹키부츠’와 함께 성장하며 국내 최정상 안무가로 거듭났다. 그간 뮤지컬 ‘제이미’, ‘젊음의 행진’, ‘멤피스’, ‘디어 에반 핸슨’, ‘사랑의 불시착’, ‘비틀쥬스’, 연극 ‘빵야’, ‘오펀스’, ‘보도지침’ 등 다수 작품의 안무를 책임졌다. 지난해에는 치어리딩 소재 SBS 드라마 ‘치얼 업’ 안무를 맡아 주목받았다.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재즈댄스, 스트리트 힙합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소화력이 강점. 셋째 출산 이후 안무가 활동에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웃어 보인 이현정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작품 활동이 끊이지 않는 안무가로서 현장을 누비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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