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동화 기술로 스마트 함정 개발해 미래 시장 선도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7월 열린 함정기술연구소 개소식 행사에서 디지털 스마트 기술을 미래 함정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영국의 군사 전문지 ‘제인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신규 발주가 예상되는 함정 수는 약 1100척, 113조 원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원해경비함, 무인수상정 등을 건조하고 디지털, 전동화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함정을 개발하며 글로벌 함정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AI 기반 차세대 스마트 함정 건조
HD현대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에서 AI 기반 무인수상정(USV) 모형을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USV ‘테네브리스’는 라틴어로 ‘어둠’이라는 뜻으로 은밀하게 적진 인근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테네브리스는 경하중량 14t, 전장 17m 규모로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팔란티어와 공동 개발 중이다.
특히 테네브리스에는 HD현대의 자율운항 및 함정 통합관리 시스템과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통한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AI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국제해양·안전대전’에 참가해 AI 기술을 접목한 최신예 원해경비함(OPV)을 선보이기도 했다. HD현대의 원해경비함에는 스텔스 선형이 적용됐고 10t급 헬기 탑재 운용 및 드론 운용 기반 시설 등을 갖췄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다목적 멀티 미션 플랫폼으로 영해 감시와 수색·구조, 재난 구호 등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고 항해 거리와 내구성도 높였다.
글로벌 함정 시장 선도
HD현대는 25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5회 아시안방산안보전시회(ADAS 2024)’에 참가해 차기 호위함을 비롯해 경비함, 잠수함 등 함정 모형 12종을 전시하고 ‘수명주기관리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지난 7월에는 호주 방산전시회 ‘인도양 방위 안보 2024(IODS 2024)’에 참가해 울산급 호위함 시리즈(울산급 Batch-I, Ⅱ, Ⅲ)와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호주 해군참모총장, 미국 해군작전사령관, 영국 해군참모총장 등 글로벌 주요 안보협의체 오커스와 쿼드 회원국의 방산 주요 관계자들이 참가했고 HD현대는 호주 해군력 강화 및 조선업 발전을 위한 최적의 맞춤 솔루션을 소개했다.
6월에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 안보포럼’에 참가해 폴란드의 해양 안보 과제와 해군 및 방위산업체 발전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HD현대는 연말 사업 입찰이 예상되는 3조3500억 원 규모의 폴란드 해군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며 참여 의향서를 낸 세계 11개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3000t급 잠수함(KSS-Ⅲ PL)과 2000t급 개발 잠수함(HDS-2300) 등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에 제안해 폴란드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K-방산 신뢰도 및 경쟁력 높여
지난 4월 미군과 필리핀군의 대표적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에는 HD현대가 건조한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호세리잘함’이 주력 함정으로 참가했다. 호세리잘함은 함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에서 약 36㎞ 떨어진 표적을 완벽하게 명중시켜 현장 참관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 3월에는 페루에서 함정 4척을 수주하며 중남미 함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D현대는 향후 15년간 페루 해군의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함정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함정 수출, 스마트 함정 건조 등으로 K-함정의 세계시장 공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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