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 기술로 소형 SAR 위성 개발… 이동형 안티드론 시스템 구축도

김신아 기자 2024. 9. 3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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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K­방산]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소형 SAR 위성.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에 참가한다. KADEX는 국내 최대 규모 지상무기 전시회로 올해는 충남 계룡대에서 개최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와 함께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위산업 종합 역량 홍보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지구관측위성 개발 역량을 비롯해 최근 국내외 여러 사업을 수주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최첨단 AESA 레이다와 안티드론 시스템 등 다양한 방호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소형 SAR 위성 3종 전시

지구관측위성 중 하나인 SAR(합성 개구 레이다) 위성은 레이다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광학 위성으로는 관찰이 쉽지 않은 조건인 야간이나 구름이 낀 날씨 속에서도 고해상도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다수의 전장품이 하나로 통합 설계돼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되는 소형 SAR 위성은 해상도 △1m △0.5m △0.25m 총 3종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수십 년 동안 축적된 레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된 해상도 0.25m 소형 SAR 위성은 이번 KADEX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위성으로 현재 선진국이 운용 중인 기술력과 유사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지구 관측 솔루션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무게 100㎏ 이하·해상도 1m급의 소형 SAR 위성을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해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첫 발사를 마쳤다. 이 위성은 현재 초기 운용 중에 있다.

무인기·다목적용까지… AESA 레이다 라인업 다변화

AESA 레이다(능동위상배열 레이다)는 전투기의 전면부에 탑재돼 ‘눈’ 역할을 하는 장비로 최첨단 전투기의 핵심 장비 중 하나다. 기존 기계식 레이다보다 더 넓은 영역을 탐지할 수 있고 다중 임무 수행 및 다중 표적 동시 교전 등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KADEX에서 △무인기용 AESA 레이다 △다목적 감시용 AESA 레이다 등 AESA 레이다 2종을 전시해 항공 유무인 복합운용 전략을 위한 핵심 센서 개발 역량을 강조한다.

무인기용 AESA 레이다는 한국형 전투기(KF-21) AESA 레이다보다 작고 가벼운 AESA 레이다로 경전투기 및 무인기에 탑재가 가능하다. 두 레이다 모두 발열이 큰 레이다를 공기만으로 냉각할 수 있는 공랭식 기술이 적용되며 기존 AESA 레이다와 달리 별도의 냉각장치가 필요 없어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다.

다목적 감시용 AESA 레이다, 즉 MMS AESA 레이다는 전투 목적이 아닌 감시·정찰 목적 항공기용으로 개발됐다. 지상·해상의 이동 표적 탐지 능력이 탁월해 감시·정찰, 탐색구조 등에 최적화됐으며 크기가 작고 가벼워 유무인 고정익 및 회전익기 등 다양한 소형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다.

드론-미사일 막는 안티드론-대공방어 시스템

한화시스템은 불법 드론 및 소형 무인기의 영공 침투를 막을 수 있는 시설형·이동형·그물형 등 다양한 형태의 자체 안티 드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드론대응 다계층 복합방호체계’라 명명된 이동형 안티 드론 시스템은 도심·중요 지역의 빠른 방어를 위해 구성품을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을 높였다. 90도 고각 및 방위각 360도에서 전방위 탐지가 가능하며 저고도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식별해 △재머 △포획 드론 △레이저 사용을 통해 거리별 복합 방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대공 유도무기체계가 미처 방어하지 못한 드론이 침투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까지 가능하게 한다.

한화시스템의 대공방어 시스템도 함께 전시된다. 미사일 요격 체계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의 핵심 센서인 ‘다기능레이다(MFR)’는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잇따라 수출 소식을 알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천궁-Ⅱ)에 다기능 레이다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레이다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MSPO △호주 랜드포스 △필리핀 ADAS 등 이달에만 총 3건의 해외 전시에 참가하며 내수 확보 외에 수출 활로 모색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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