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는 전과 2범” vs “조국당 후보 집은 청담동”
“조국혁신당 후보는 청담동 살면서 영광에 왜 나오나.”(민주당)
“민주당 후보는 폭력·사기 등 전과 2범 아니냐.”(조국혁신당)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인구 5만여 명 기초 단체의 잔여 임기 20개월 군수를 다시 뽑는 선거지만, 야당 대표들이 직접 현장 유세에 나서고 지도부 인사들이 ‘한 달살이’를 하면서 판이 커졌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퍼트리는 여론전도 벌어지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인구가 적어 동네 선거나 다름없다 보니 어떻게 소문나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했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의 ‘철새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장 후보는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영광군수 재선거 출마를 준비하다가, 경선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뒤 조국혁신당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이 후보 이삭줍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장현 후보가 지난 6일 조국혁신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한 행태를 보였다”고 하자, 민주당 전남도당은 장현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장현 후보가 ‘청담동 아파트 소유자’라는 점도 공격 대상이 됐다. 선관위에 등록 재산 내역을 보면, 장 후보는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1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장 후보는 이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현재까지 실거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에 등록 재산 내역에는 영광에 보유하거나 임차한 주택은 없었지만, 장 후보측은 영광에 임차 계약을 맺어 실제 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 대표가 월세살이를 한다고, 후보도 청담동 살면서 영광에 월세살이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고려대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출신인 장 후보가 과거 여러 선거에서 이를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표기한 것도 민주당에선 문제 삼았다. 학생 투표로 선출되는 총학생회장과 달리, 학도호국단 총학생장은 군사 정권 시절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학생 단체다.
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전과로 공격받고 있다. 선관위에 신고된 장 후보 전과 기록을 보면, 1989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고, 2014년엔 사기·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9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한 배경과 관련해 장세일 후보를 겨냥, “(민주당)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파렴치범 공천 배제를 요구하다가 묵살당했다”고 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생긴 전과도 아니고, 폭력과 보조금 사기 등 죄질이 안 좋은 장세일 후보는 파렴치범이라는 주장이다. 조국혁신당이 영광군수 선거에서 후보 경쟁력과 인물론을 내세우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조국 대표는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후보의 능력, 자질, 도덕성, 전과, 전과의 종류 등을 보고 심판하는 게 맞다”며 장세일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후보도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진보당은 동네 쓰레기를 줍고, 마을 주민들의 농사일을 도와주는 등 ‘바닥 훑기’ 전략으로 파고들고 있다. 김재연 상임대표를 비롯한 진보당 지도부 인사들도 ‘영광살이’를 시작하며 지원에 나섰다. 지난 8번의 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5번, 무소속 후보가 3번 당선된 만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진보당은 주장하고 있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후보 비방전에 이어 ‘쩐의 전쟁’으로도 과열되고 있다. 장현 후보는 “전국 최초로 영광에서 전(全) 군민 기본소득제를 시행하겠다”며 “기본소득 시행 첫해인 2025년엔 연 85만원, 2026년엔 100만원 등 매년 조금씩 늘려 2030년부턴 2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장세일 후보는 “모든 군민에게 지역 화폐로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고, 이석하 후보는 “학생수당제를 도입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매월 3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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