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올라가는 데는 순서 없다" 프로 막차 탄 KIA 11R 신인, 쟁쟁한 외야진에 당찬 도전장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선택을 받은 광주일고 외야수 박헌(18)이 쟁쟁한 외야진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헌은 최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가진 전국체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친구들과 PC방에서 신인드래프트 방송을 봤다. 생각하고 있는 라운드가 있었는데 내 이름이 안 불렸다. 보통 그쯤 안 불리면 안 뽑힌다고 해서 기대를 안 하고 반 포기 상태로 있었는데 KIA에서 감사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셨다"고 뒤늦은 지명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 KIA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105번으로 광주일고 좌투좌타 외야수 박헌을 지명했다. 키 187㎝ 몸무게 87㎏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박헌은 5툴(장타력, 콘택트, 스피드, 수비, 송구 능력을 갖춘 선수) 중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선수로 꼽힌다.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의 믿음 아래 1학년부터 꾸준히 공식 경기에 출전한 그는 3학년 들어 26경기 타율 0.323(99타수 32안타) 18타점 19득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6을 기록했다.
조윤채 감독은 "콘택트가 괜찮고 일발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평균적인 어깨에 센스가 좋아 코너 외야임에도 수비 범위가 좋다. 웬만큼 빠르지 않은 한 잘 뛰게 하지 않는데 (박)헌이는 도루도 곧잘 하는 선수다. 가끔 타석에서 일희일비할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만 잘 컨트롤하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선수"라고 평가했다.
감독의 칭찬에 박헌은 "지명 당시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감독님이셨다. 조윤채 감독님이 내 성장에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그게 생각나서 지명되자마자 바로 감독님께 전화드렸다"고 미소 지으며 "나 스스로 5툴 중 빠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 홈런을 못 친 것이 아쉽지만, 빠른 배트 스피드로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을 가졌다. 발도 느리지 않아서 수비 범위가 넓다. 다이빙 캐치보단 어려운 타구도 쉽게 잡는 유형이다. 타구가 뜨면 어디쯤 오겠다는 감이 온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광역시에서 나고 자란 선수답게 그도 '갸린이(KIA 타이거즈+어린이' 출신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그에게 최고의 선수는 로저 버나디나(40)였다. 박헌은 "어릴 때 버나디나 선수를 정말 많이 좋아했다. 9년 동안 외야수만 했는데 그 당시 버나디나 선수가 너무 잘하셨다. KIA 계실 때 우승도 했고(2017년) 외국인 선수가 우리나라 와서 잘하는 게 너무 멋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나성범 선배님을 제일 좋아한다. 주위에서 계속 타격 스타일이 나성범 선배님을 닮았다고 한 것도 있고, 나성범 같은 선수가 되라는 격려도 많이 받았다. 그때부터 챙겨봤는데 나성범 선수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타격폼이었다. 몸도 좋으시고 워크에식도 좋은 것이 느껴져서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만난 시점이 9월 24일 KIA 신인 선수 환영회 직후였다. 박헌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KIA가 유일하게 뽑은 광주광역시 출신 고등학교 선수였기 때문에 11라운드임에도 폭발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박헌은 "처음에는 많이 떨렸는데 막상 행사를 치르면서 정말 재미있다고 느꼈다. 신인 인사 때 장내 아나운서님이 (내가) 광주 출신이라고 소개하시니까 팬분들이 엄청나게 환호를 해주셨는데 '역시 KIA 팬들은 진짜 사랑이 넘치시는구나'를 새삼 느꼈다.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프로 막차를 탔지만, 입단한 이상 1군에 자리 잡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것이 박헌의 생각이다. 또 다른 응원팀 삼성의 외야수 김현준(22)을 보며 힘을 얻었다. 김현준은 가산초(부산진구리틀)-센텀중-개성고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좌투좌타 외야수다. 하위 라운드임에도 데뷔 2년 차에 1군에 자리 잡아 118경기 타율 0.275(363타수 100안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1군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헌은 "원래 KIA와 삼성을 정말 좋아했다. 이승현(22) 선수 때문에 삼성과 KIA 경기를 자주 보다가 김현준 선수가 보였다. 엄청 열정적이고 근성 있게 뛰는 모습이 멋있어서 그때부터 좋아했다"며 "김현준 선수를 보고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김현준 선수도 나처럼 하위 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는데 2년 차 때 100안타를 치셨다. 그 선배를 보면서 프로 가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1군 올라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공교롭게 이날 박헌 포함 KIA 신인들이 본 경기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것이 유력한 삼성 라이온즈와 대결이었다. 그와 동시에 박헌이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두 팀이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KIA는 광주일고 출신 윤도현의 5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7-1로 대파했다.
박헌은 "윤도현 선배가 3학년 때 내가 1학년이었다. 같이 운동하던 형이 저렇게 잘하는 거 보니까 멋있기도 하고, 빨리 나도 (윤)도현이 형과 같이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아시다시피 KIA 외야가 무척 강하다. 그에 비하면 나는 이제 신인이다. 입단 첫해에는 나이에 맞게 악바리처럼 근성 있게 야구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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