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유망주 노호영, 2024 ITF 오사카시장컵 우승, 시즌 V2

가운데 트로피를 들고 있는 남자 선수가 노호영 (사진/TV-오사카 홈페이지)

마지막 주니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테니스 유망주, 노호영(오산GS, 세계주니어 28위)이 2024 ITF 오사카시장컵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오사카시장컵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주니어 테니스대회로, 1년에 7번만 열리는 J500 등급 중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다. 노호영은 본인의 주니어 커리어를 대표할만한 타이틀을 차지했다.

노호영은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끝난 2024 ITF 오사카시장컵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올리버 본딩(영국, 세계주니어 27위)을 7-6(2) 7-6(3)으로 제압했다. 서브 에이스로 위닝 포인트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4 주니어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얀 쿰스탓(체코), 한국 선수 킬러 헤이든 존스(호주) 등 세계 상위권 주니어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노호영은 8강에서 쿰스탓을 꺾었고, 4강에서는 올해 주니어 프랑스오픈 1회전 만에 본인을 탈락시켰던 미구엘 토본(콜롬비아)에 복수전을 성공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본딩마저 제압하면서 주니어 커리어 역사상 가장 큰 우승에 성공했다.

노호영의 이번 시즌 우승은 두 번째로 3월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대회(J300) 이후 반년 만에 타이틀을 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하반기 성적이 상반기에 비해 부진했던 노호영인데 이번 우승으로 하반기 부진을 한 번에 만회했다.

노호영은 단식 결승에서 맞붙었던 본딩과 함께 이번 대회 복식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단식 500점, 복식 262점 등 이번 대회에서만 762점의 랭킹포인트를 쓸어 담은 노호영이다. 

마지막 주니어 시즌임에도 노호영이 계속해 주니어 랭킹을 끌어올리려는 이유는 있다. 주니어 졸업 랭킹에 따라 성인 대회 와일드카드 획득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10등은 ATP 챌린저 대회 본선 와일드카드를 8회 받을 수 있으며, 11~20등은 챌린저 예선 와일드카드를 8회 받는다. 그리고 21~30등일 경우 ATP 챌린저보다 등급이 낮은 ITF 월드투어 와일드카드 8회이다. 

이번 주 28위였던 노호영의 세계주니어랭킹은 다음 주 10위 경계권으로 뛰어 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노호영은 성인이 되더라도 ATP 챌린저 대회 본선 와일드카드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놓인다.

오사카시장컵은 1993년 처음 열리며 올해 31회째를 맞이한 전통 있는 대회다. 한국 남자 선수의 오사카시장컵 단식 우승은 2004년 전웅선, 2022년 제라드 캄파냐 리에 이어 이번 노호영이 세 번째다. 

역대 우승자들은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2005년), 닉 키리오스(호주, 2012년), 테일러 프리츠(미국, 2014년),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2015년) 등으로 현재에도 ATP 투어 레벨에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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