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에 지은 추억의 집…1세대 추상화가 화실 문화유산 지정
[앵커]
샤갈과 피카소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화실이 몰려 있는 프랑스 남부 지역에 우리나라 첫 여성 추상화가였던 고 이성자 화백의 화실도 있는데요.
곳곳에 한국적 요소들이 묻어있는 이 화백의 화실을 프랑스 정부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에, 현대적인 원형 건물이 눈에 띕니다.
건물은 두 개의 반원으로 나뉘어져, 그 사이로 시냇물이 흐릅니다.
1950년대 초 프랑스로 건너간 한국 첫 여성 추상화가, 고 이성자 화백의 화실, 은하수입니다.
[이성자/화백/1997년 7월 : "내 작품을 평면 위에 그린 걸 이제 조각으로 올린 거 아닙니까."]
이 화백이 직접 설계를 맡아 자신의 작품 세계를 상징하는 음과 양, 자연과 우주를 표현했습니다.
이 건물은 예술적 가치가 있는 100년 미만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프랑스 정부가 지정하는 '주목할 만한 현대 건축물'로 선정됐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개울과 징검다리 등, 곳곳에 묻어나는 한국적 요소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미안 바가리아/'이성자 화실 기념협회' 명예회장 : "예술적이고 독창적이며, 동양적인 특징이 있는 건축물입니다. 이것이 바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죠."]
김환기를 비롯한 1세대 한국 추상화가들의 프랑스 작업실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화백의 화실이 프랑스 문화유산으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신평재/이성자 화백 손자 : "60년대부터 이어왔던 작가와 투레트쉬르루는 도시와의 인연을 굉장히 높이 평가했던 게 좀 크지 않았나 그런 의미에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화실 은하수는 앞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건물 보존과 홍보를 위한 각종 지원을 받게 됩니다.
투레트쉬르루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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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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