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된 나스랄라, 헤즈볼라 32년 이끌며 중동 최강 무장단체로
중동 무장단체 중 최강 전력을 갖춘 군사집단이자 레바논의 제도권 정당인 헤즈볼라를 이끌던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격에 사살되면서 그의 면면과 향후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스랄라는 32년 이상 1인자(사무총장)로 군림하며 오늘의 헤즈볼라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1960년 수도 베이루트 동부 부르즈 하무드 난민촌의 이슬람 시아파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레바논의 시아파 정당이자 민병대였던 ‘아말(희망) 운동’에 가입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1982년 헤즈볼라가 결성되자 합류했고, 1992년 2월 이스라엘의 헬기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 당시 사무총장 아바스 알무사위의 뒤를 이어 제3대 사무총장에 올랐다.
이란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 헤즈볼라의 군사력을 키워냈다. 특히 그는 2000년 레바논 남부를 약 18년 동안 점령한 이스라엘군을 몰아내는 등 레바논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암살을 피하려 숨어 지내면서 가끔씩만 TV 연설 등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국제사회에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지난 19일 수십 명의 헤즈볼라 대원이 사망했던 이스라엘의 무선호출기 테러 공격을 비난하려 TV에 나와 연설했고 그로부터 8일 뒤 그 자신도 이스라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나스랄라가 사망하면서 당분간 수장 직책은 나임 카심 사무부총장이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의 설립 때부터 합류한 카심은 헤즈볼라의 종교 및 교육 활동을 담당하는 인물로,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도 꼽힌다. 카심과 함께 후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하셈 사피에딘 집행위원회 의장이다. 나스랄라와 사촌지간인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생전부터 그의 후계자로 물망에 올랐다. 1992년 나스랄라 체제 출범 직후부터 집행위원회 조직을 맡아 30여 년간 헤즈볼라의 훈련 시스템, 외국 투자를 비롯한 재정 상황 등을 도맡았다. 그의 며느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으로 2020년 1월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의 딸이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2017년부터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규정,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안귀령, 이재명 구속 주장 시위대에 “곱게 늙어라”
- 오타니 또 한번 상 휩쓰나… 이번엔 몇관왕?
- 풀장서 ‘차량 입수’ 퍼포먼스까지... 中광저우모터쇼에서 車업체들 생존 경쟁
- 쇼트트랙 기대주 주재희, 남자 1000m 주니어 세계 신기록 작성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 리더십에 큰 타격
- 동방신기 출신 시아준수, 여성 BJ에 협박당해 8억원 뜯겨
- “설마 돈 때문에?”… 기초수급 학생들 대신 수학여행비 내준 학부모
- [속보] 이재명 “항소할 것…수긍하기 어려운 결론”
- ‘구제역 공갈·협박’ 증인 출석한 쯔양, “내가 직접 나와서 해결해야”
- 조선닷컴 접속 폭주로 잠시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