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더 많은 권한 갖고 있는 것 아닌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우리 국민들 사이에 ‘용산에 V1이 있다, V2가 있다’ 이런 말들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많은 권한을 김건희 여사가 갖고 계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된 전국 9개 민방 공동 특별대담에 출연해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마치 통치자와 같은, 정말 VIP1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통치자가 김건희 여사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무도한 국정 운영 기조가 전환돼야 할 시점에 두 부부께서 국민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김 여사 관련 주가 조작, 명품가방 수수, 공천 개입과 같은 많은 의혹들을 털어내지 않고서 하는 공개 행보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들이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윤 대통령의 정상적인 국정 운영은 불가능하다. 그게 바로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는 “윤 대통령, 김 여사 부부가 대한민국을 생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금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활화산 같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3%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같은 기관 조사에서 5개월째 20%대에 머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 원내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당론에 관해 “(선택지는) 유예·시행 이렇게 있고, 보완 후 시행이라는 중간 지점도 있다”며 “조금 더 의견을 들은 후 빨리 지도부가 당론으로 결정할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금투세 관련 당론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0·16 재보궐 선거 판세에 대해 “(전남) 곡성은 안정적이라 보고 영광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산) 금정은 이번 선거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장 큰 장점은 경청 능력”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단점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대표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이 사실은 같이 존재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 부분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진면목을 보이면서 호감으로 돌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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