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G' 굿바이 정우람, 아듀 대전야구장…한화 최종전도 졌다, 구단 최초 80만 관중 돌파 [대전 리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1년 역사의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고별전에서 패배했다. 정우람이 통산 1005경기로 은퇴한 가운데 한화 구단 최초 80만 관중 돌파로 피날레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2-7로 패했다.
올 시즌 66승76패2무(승률 .465)로 마친 한화는 순위가 7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7위 롯데가 내달 1일 창원 NC전에서 승리하면 8위로, 패배하면 7위로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6월초 부임한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87경기 42승44패1무(승률 .488)로 5할에 실패했다. 최근 6연패를 끊은 9위 NC는 60승80패2무(승률 .429).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에서 5연패 끝에 첫 승이다.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른 한화 투수 정우람이 개인 통산 1005번째 경기를 데뷔 첫 선발로 나섰다. NC 1번 타자 최정원에게 4개의 공을 던져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내년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가칭)로 옮기는 한화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도 작별했다. 1964년 1월27일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으로 개장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2015년 네이밍 스폰서를 통해 지금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OB(현 두산)가 서울에 입성하기 전까지 1982~1984년 3년간 임시 홈구장으로 썼고, 1986년부터 7구단으로 1군 들어온 빙그레 시절부터 한화가 올해까지 39년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많은 기록과 추억을 쌓았다.
첫 홈경기였던 지난 1986년 4월1일 MBC전에서 7-8로 패했고, 이날 마지막 경기도 패배로 마쳤다. 대전 홈에서 한화의 통산 성적은 2213경기 1067승1105패41무(승률 .491).
━
데뷔 첫 선발 정우람, 1005G 던지고 은퇴
━
이날 은퇴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정우람은 개인 통산 1005번째 등판에 나섰다. KBO리그는 물론 아시아 단일리그 투수 최다 출장 경기를 하나 더 늘린 정우람은 NC 1번 타자 최정원을 상대로 4개의 공을 던지고서 내려갔다. 우전 안타를 맞은 정우람의 이날 공 4개는 전부 직구.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32km로 측정됐다.
포수 최재훈에 이어 내야수들과 마운드에서 포옹을 나눈 정우람은 모자를 벗어 만원 관중들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뒤에 나온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정우람은 0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은퇴 경기를 마무리했다. 1군 19시즌 통산 1005경기(977.1이닝) 64승47패197세이브145홀드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937개의 성적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정우람은 이날 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에게도 친필 사인볼 1005개를 선물했다. 통산 출장 경기수에 맞춰 1005개로 정했다. 함께한 시간을 오래 기억해 달라는 의미에서 시계 선물까지 준비했다. 아울러 구단 직원들을 위해서도 선물을 따로 전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
구단 최초 80만 관중 돌파, KBO 최다 47번 매진
━
정우람의 은퇴 경기이자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고별전을 맞아 오후 3시16분부로 1만2000석 전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한화의 올 시즌 47번째 홈경기 매진으로 1995년 삼성이 갖고 있던 KBO리그 역대 최다 36번의 매진 기록을 29년 만에 경신했다. 66.2%라는 기록적인 매진율을 남겼다.
이로써 한화는 올해 홈 71경기에서 총 관중 80만4204명, 평균 관중 1만1327명으로 마무리했다. 구단 39년 역사상 최초로 8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이뤘다. 94.4%에 이르는 좌석 점유율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마지막 시즌을 최고의 성원 속에 마쳤다.
━
박상원 부상 교체, 최종전도 패배로 끝난 한화
━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지만 아쉽게도 한화는 최종전도 이기지 못했다. 1회말 NC 선발 최성영을 상대로 김태연의 좌중간 안타, 문현빈의 중전 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추가점이 나지 않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NC는 4회초 한화 바리아를 상대로 1사 후 서호철의 우월 2루타, 도태훈의 볼넷에 이어 박시원의 우전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6회초 3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서호철이 바리아에게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한화는 불펜 필승조 박상원을 투입했다. 박상원은 투아웃을 잘 잡았지만 안중열에게 좌전 안타를 맞더니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최정원의 투수 오른쪽 땅볼 타구가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빗맞은 땅볼에 박상원이 따라가 잡았지만 1루로 토스한 것이 1루수 채은성 머리 위로 넘어갔다. 송구 실책이 나온 사이 3루 주자 서호철에 이어 2루 주자 안중열, 1루 주자 한석현까지 누상의 주자 3명 모두 홈에 들어왔다. 4-1 역전. 이 과정에서 박상원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수비 중 부러진 배트 파편에 오른쪽 발목을 맞으면서 타박통이 발생,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한화는 8회말 NC 구원 임정호를 상대로 최인호의 볼넷에 이어 김태연의 1루 땅볼 때 NC 도태훈의 포구 실책이 나와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문현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노시환의 자동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인환과 하주석이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허무하게 이닝이 끝났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바리아가 5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시즌 7패(6승)째. 총 투구수 77개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0km, 평균 147km 직구(20개)를 비롯해 슬라이더(38개), 투심(13개), 체인지업(6개)을 구사했다.
NC 선발 최성영이 5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총 투구수 64개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41km, 평균 138km 직구(30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2개)을 던졌다. 9회초 쐐기 적시타를 터뜨린 서호철이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최정원과 박시원이 나란히 5타수 3안타 1타점, 도태훈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치며 NC의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