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찢기고 소매치기당했다"…알고 보니 빚 안 갚으려 자작극
【 앵커멘트 】 누가 자신의 가방을 몰래 찢어서 700만 원을 소매치기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온 일이 있었습니다.
작은 금액이 아니다 보니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는데 알고 보니 신고자의 거짓 자작극이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우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20대 남성 A 씨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친구를 만납니다.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으려 만난 건데 A 씨는 돌연 "가방이 찢어졌다, 700만 원이 있었는데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찰에 소매치기 신고까지 한 A 씨, 이때까지만 해도 실제로 범행을 당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CCTV에서 황당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 직전 근처 편의점 CCTV에 찍힌 A 씨, 무언가를 구매합니다.
눈썹을 깎을 때 쓰는 면도칼입니다.
이어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도 포착되는데 A 씨가 매고 있는 가방은 멀쩡합니다.
약 2분 뒤 한 차량 근처에서 다시 포착된 A 씨는 면도칼로 가방을 찢습니다.
알고 보니 소매치기는 거짓이었고 모두 A 씨의 자작극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안전계장 - "CCTV를 16일 동안 분석했습니다. 소매치기 범행 특성상 신고자에게 밀착하거나 붙는 사람이 확인되지 않아 좀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A 씨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 친구로부터 빚 독촉을 받자 시간을 벌어보려고 자작극을 벌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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