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헐린’에 최소 64명 사망…“100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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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허리케인에 미국 남동부 지역이 초토화된 현장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흙탕물에 캠핑카가 지붕만 드러낸 채 잠겨 있습니다.
도로 곳곳도 유실 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사람들은 가구 하나라도 건지려고 애를 씁니다.
[마리오 모라가 /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고 시속 225km의 허리케인 ‘헐린’이 할퀴고 지나간 플로리다와 조지아,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AP 등 미국 언론들은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277만 명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고 테네시주 병원에서는 강이 범람해 건물이 침수되면서 환자 11명을 포함한 54명이 옥상에서 헬기로 극적 구조됐습니다.
[제네타 바필드 /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차를 몰고 가다가 시동이 꺼졌어요.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가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선로 위에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열차 승객들이 15시간 동안 갇혔습니다.
[브랜디 필립스 / 열차 승객]
"지금 8~9시간 정도 됐을 겁니다. 우리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발이 묶여 있는 우주비행사 구출 작전에 투입될 스페이스 X 우주선도 허리케인 영향으로 사흘 만에 발사됐습니다.
현재 헐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된 상태지만 미 대륙에 머무르며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이승은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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