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직접 모셔온다”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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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상용화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보다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대훈 박사(컴퓨터공학·40)는 올해 3월 국내 기업에 입사한 '귀국파' 인공지능 전문가다.
20대 초반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던 박 박사가 약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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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상용화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보다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대훈 박사(컴퓨터공학·40)는 올해 3월 국내 기업에 입사한 ‘귀국파’ 인공지능 전문가다. 미국 빅테크 아마존에서 인공지능 음성비서 ‘알렉사’와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연구했던 그는 이제 엘지(LG)유플러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익시젠’의 서비스 고도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기술 전문 임원으로 익시젠의 환각 현상을 줄이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담당한다.
20대 초반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던 박 박사가 약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채용 행사를 열었는데, “엘지유플러스에 굉장히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많고, 인공지능 사업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때마침 팔순이 가까워진 아버지도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한국 생활을 제안한 터였다.
국내 기업이 박 박사 같은 인공지능 전문가를 미국에서 찾는 것은 관련 사업 속도를 내는 데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술의 상용화가 빠른 미국에서 일한 전문가 경험을 사업에 접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전략이 깔려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채용 행사를 진행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과거엔 특정 사업에 한해 인공지능 인력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사업 영역의 구분 없이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는 시대이다 보니 예전보다 인재 확보에 대한 절실함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지난 4월 펴낸 ‘2023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인공지능 부문 인력은 모두 5만1425명으로, 부족 인력은 8579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1609명)과 견줘 부족 인력이 5.3배나 증가했다.
에스케이(SK)·엘지그룹 등 국내 기업은 매해 실리콘밸리를 찾아 인공지능 분야 석·박사급 인재를 찾고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 7~8일 미국 주요 대학 석·박사 졸업(예정)자가 참석한 가운데 ‘유에스(US) 페어’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엘지전자는 5월에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에스케이텔레콤도 7월에 ‘에스케이 에이아이 포럼’을 열어 인재 잡기에 나선 바 있다.
스탠포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에서 매년 발간하는 ‘인공지능 지수 보고서 2024’를 보면, 한국은 지난해 조사 대상 31개국 가운데 인공지능 인재의 순유출이 순유입보다 많은 세 나라 중 하나였다. 한국에 견줘 미국이 높은 연봉 등 좋은 처우를 제시하고, 경력을 개발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로 유턴하는 인공지능 전문가의 경우 연봉을 깎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인공지능정책연구실장은 “정부가 인력 양성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와 전체적인 인력이 크게 부족한 건 아니다”며 “다만, 기존 인력을 가지고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기업이 고급 인력 부족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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